구곡폭포 구곡폭포 犬毛 趙源善 구만 구천 구백 구 십리를 참고 참다가 강촌 구곡 머리 풀고 단번에 곤두박질치는 물이어라 허 허 시원타 웃으며 먼 길 되가시네. 떡갈나무 푸른 잎 사이 아주 낮은 하늘 꼬불꼬불 나비처럼 날아 봇짐 없는 소풍 사뿐사뿐 가시네. 문배마을 탁주 잔 속 착 가라앉은 .. 詩 (2012년) 2012.09.25
딸랑딸랑 딸랑딸랑 犬毛 趙源善 이거 방울새의 울음소리가 아니다. 분명 약수터 길을 육십의 걸음걸이로 흰 새벽부터 어정거리는 백수 누군가의 불알 흔들리는 소리다. <1209> 詩 (2012년) 2012.09.23
아드리아 해 아드리아 해 犬毛 趙源善 하늘풍선이 바다위에서 터졌다 별만 남기고 다 쏟아진 하늘 바다를 덮쳤다 소름끼치는 파랑 빛깔 여기서 그냥 이 바다의 귀신이 되고 싶다. <1209> 詩 (2012년) 2012.09.23
이별 이별 犬毛 趙源善 오라던 너는 누구고 가라는 너는 누구냐 오던 걸음 사뿐사뿐 가는 걸음 머뭇머뭇 떠나는 맘 서러워 돌아오라 불러도 싫네. <1209> 詩 (2012년) 2012.09.21
아무나 누구나 아무나 누구나 犬毛 趙源善 아무나 장수 하는 게 아니다 아무나 일등 먹는 게 아니다 아무나 대박 나는 게 아니다 아무나 횡재 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벼락 맞는 게 아니다 누구나 꼴찌 되는 게 아니다 누구나 개피 보는 게 아니다 누구나 개똥 밟는 게 아니다. <1209> 詩 (2012년) 2012.09.21
생과 사 생과 사 犬毛 趙源善 살아있다고요? 숨을 쉰다고요? 아니죠 눈 꼭 감고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죽은 거고요 눈 뜨고 입 벌리고 옳다 그르다 악악거려야 살아있는 거라니까요. <1209> 詩 (2012년) 2012.09.21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 크로아티아 犬毛 趙源善 아 아! 금방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다 호수에서 인어가 나오고 폭포에서 요정이 나오고 수풀에서 타잔이 나오고 하늘에서 천사가 나오고 홀랑 벗고 풍덩 뛰어들고 싶다 아 아! <1209> 詩 (2012년) 2012.09.14
포스토이나 종유석 동굴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포스토이나 종유석 동굴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犬毛 趙源善 삼라만상의 수컷들이 수백만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 불끈불끈 성난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헐떡거리는 새벽이다. 암컷들의 깊은 골짜기 애액이 솟아나는 깜깜한 나락으로 파고드는 환락의 여행길이다. 그리하여 너울너울 암.. 詩 (2012년) 2012.09.11
블레드 성城 - 슬로베니아 블레드 블레드 성城 - 슬로베니아 블레드 犬毛 趙源善 흰 구름 한 송이 산을 맴돌다 깎은 절벽에 사뿐히 걸터앉아 하늘과 함께 호수에 비친 제 자태에 놀라고 외로운 섬 하나 승천성당 소원의 종소리 은은히 메아리칠 때 찰랑찰랑 사랑이 노를 젓는다. 하늘, 산, 절벽, 성, 호수, 섬, 나룻배, 물결, .. 詩 (2012년) 201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