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 미용실 솜털 미용실犬毛 趙源善때와 장소를 불문하며 일회용 조립식입니다머리모양은 당일 미용사 마음대로입니다귀를 잡아당기고 콕콕 쥐어박기도 합니다거울은 없습니다면도와 머리감기도 안 해 줍니다아주 가끔 잡아뜯기도 합니다칭얼대거나 까불면 깎다말고 바로 쫓겨나니까 항명은 절.. 詩 (2018년) 2018.12.19
포옹 포옹 견모 조원선 눈 뜨자마자, 산책길에 아침해 바라보며, 개 밥 주다가, 잔디밭 풀 뽑다가, 설거지하다가, 거실 긴의자에서, 외출하려 차 타기 전에, 낚시 갔다와서, 국화꽃 바라보면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자기 전에도, 꿈속에서까지 불쑥불쑥 하루에도 열두번씩 포옹한다 그냥 막 하.. 詩 (2018년) 2018.11.24
그녀 그녀견모 조원선내 등때기점내 통장비밀번호내 지랄성질내 술버릇내 냄새내 이상습관내 머리꼭지 위에서 내 모든 걸 꿰어차고 깔깔거리며 노는 귀신(181119) 詩 (2018년) 2018.11.24
참 웃긴다 참 웃긴다 견모 조원선아내와 날마다 행복하면서도 아내 아닌 여자와 자는 꿈을 꾼다 아내에게 얘기할 수도 없고 아내가 싫은 것도 아닌데 아내 앞에 부끄러우니아내한테 죄를 지은 걸까?아내는 어찌 생각할까?(1810) 詩 (2018년) 2018.10.16
아내가 당근에 빠졌다 아내가 당근에 빠졌다견모 조원선얼마전에 아내가 새세계를 접했다. 당근마켓에 가입한 것. 예쁜 아기목소리로 알림음 "당근!"하면 새소식이 뜬 거다. 하루 온 종일 당근! 당근! 당근! 이다.세상의 모든 것들 ㅡ 신품, 구품을 막론하고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주장터란다."어 이거.. 詩 (2018년) 2018.09.15
지렁각시 지렁각시견모 조원선결국길바닥에서버럭소리질렀다이여편네말지지리안듣는다산책하면서웬쓰잘데없는짓거리를해서자꾸뒤처지냐말이다습도가높아지면새벽에지렁이들이길위로기어나온다해가뜨면피부가말라고통스러워하고때로는산채로개미들의습격을받기도한다아는지모르는지암.. 詩 (2018년) 2018.07.18
처음 본 순간 처음 본 순간犬毛 趙源善눈 귀 코 입 혀 손 발까지 온갖 감각세포가 녹아내려서식물인간처럼머릿속이 새하얗더라구요함박눈처럼 혼도 펑펑 쏟아져나갔어요 단번에.<1807> 詩 (2018년) 2018.07.18
이혼 거론 이혼을 거론하는 아내어제 성산포문학회. 이생진선생님 모시고 일출봉 앞 오정개공원에서 낭송회 겸 월례회.아름다웠다. 정정하신 모습의 노시인. 더욱 건강하시라.1차 모임 ㅡ 참 좋았다.2차 ㅡ 이게 문제다. 기억이 없다. 제주개털나라개국 이래 최초의 사건. 집에 어찌왔는지도 모름.사.. 솜털네 집 2018.04.24
그녀 그녀 犬毛 趙源善 눈에 고히 넣어뒀더니 갑자기 쑥 나와버렸다 눈 안에서 내다보니 자기를 가둬놓고 내가 자꾸 한눈을 팔더란다 눈 밖에 서 있을테니 자기만 바라보라고 우와! 이거 어찌할까? (180119) 詩 (2018년)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