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犬毛 趙源善 꿈도 삶도 달도 해도 울고 웃고 웃고 울고 뜨고 지고 지고 뜨고 그렇다 끝은 없다 지금이 중요하다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31
세상이 바로 서려면 세상이 바로 서려면 犬毛 趙源善 담배 피우는 순간 숨 딱 끊어지고 술 마시는 순간 숨 딱 끊어진다면 나 무조건하고 다 뚝뚝 끊을 게다 정의에 어긋나는 짓 하는 순간 숨이 딱 끊어져야한다 바로 죽는다는 데 제 놈들이 어쩔 도리 있겠는가?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31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犬毛 趙源善 흑백으로만 뵈는 개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 불붙어 못 말리는 처녀총각이라 팔자 좋아 바람피우는 불륜 짝짜꿍이라 그저 입만 살아 나불나불 잘 먹고 잘 사는 것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뒤집어지니까 마냥 좋다 날뛰지만 야채값 기름값 학원값 빚돈이자와 세금에 깔려 허우..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8
인간 인간 犬毛 趙源善 물을 죽이고 불을 죽이고 땅을 죽이고 하늘을 죽이고 바다를 죽이고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하나씩하나씩 다 잡아 죽이면서도 성이 솟구쳐 이제는 저희들끼리 서로 죽이고 죽는 잔학의 절정 자칭 만물의 영장.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7
된장찌개 된장찌개 犬毛 趙源善 한 숟가락씩 줄어드는 밥이 아까울 정도로 살캉살캉 애호박 씹히는 살짝 매콤하고 은근히 구수한 삼십년 아내의 손 맛 제법이다 문득 어머님 냄새 아침달이 빙그레 웃는다.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4
첫 입맞춤의 기억 첫 입맞춤의 기억 犬毛 趙源善 손 빡빡 씻고 이 빡빡 닦고 머리 빡빡 감는다고 어디 그게 지워지겠느냐 영영 눈 감을 때까지 목을 죄는 아름다운 올가미.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2
적敵 적敵 犬毛 趙源善 네 발에 밟힌 벌레와 네 돌에 맞은 참새와 네 손에 낚인 붕어와 네 입에 씹힌 고기와 네 욕에 상한 친구와 네 정에 울은 여자와 네 꿈에 홀린 사람이 네 피 빨기를 원한다.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2
대포 대포 犬毛 趙源善 대포1 그거한잔으로판벌어지면정신아찔혼미하고배짱빵빵부풀어 술상와장창뒤집어지고깍두기국물이분수처럼줄줄바닥에흐른다 대포2 그거한마디로판벌어지면뱁새펄펄뛰고황새훨훨날아서 암소까지박장대소하고헛소문이유행처럼쓱싹입술을훔친다 대포3 그거한방으로판벌어지면..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1
빵점이냐 백점이냐 빵점이냐 백점이냐 犬毛 趙源善 이 모양은 네모, 세모, 마름모, 사다리꼴? 아니 동그라미 이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아니 매운 맛 이 흔적은 터진 것, 찔린 것, 까진 것, 잘린 것? 아니 찢긴 것 제일 무서운 것은 총, 창, 칼, 활? 아니 돈 그럼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 소망, 사랑, 희망? 아니 현재. <1.. 詩 (2010년 6월-12월) 2010.12.18
축문祝文 축문祝文 犬毛 趙源善 유- 세차 모년 모월 모일 고귀한 생명 육신을 아낌없이 보시하거나 아니면 생매장 당하는 운명 누구라도 그리하고 싶겠소만 잔인한 영장 무리 중의 허섭스레기 하나 홀로 대취하여 삼가 우공牛公 돈공豚公 계공鷄公 영전에 술 한 잔 올리외다 상향-. <1012> 詩 (2010년 6월-12월)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