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 허당견모 조원선산책을 나섰는데 웬 아지랑이가 보이면서 앞이 어지럽다. 아내가 놀랄까봐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여보! 나 뭔가 이상해." "왜? 또 ㅡ 이런, 당신 안경 안쓰고 나왔네. 아이구야! 내가 이런 허당영감탱이랑 살아요."헉! 도대체 이 무슨? 나 이렇게 산다.(24.12) 시 ㅡ 2022년부터 2024.12.28
눈이 나리는 데 눈이 나리는 데견모 조원선산에도 들에도 나리는 데몇번이나 이런 그림을 더 품겠냐며늙은 눈 흰자위를 까뒤집고 눈보라를 올려다본다세월처럼 하얗게 꾸역꾸역하늘가득 눈이 춤춘다쭈그렁 검버섯밭 고랑에 살 에이는 눈물이 흐른다내눈물이냐 네눈물이냐영감주제에 네꺼 내꺼 찾아 뭐 하랴만흐르는 눈물방울에 꼬부랑 내마음 적셔지는구나(24.12) 시 ㅡ 2022년부터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