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기 작전 술 마시기 작전견모 조원선공연히 슬쩍 시비걸어 성질내는 척 한다라면을 끓여 막걸리 술상을 차린다화난 아내가 잔디밭 풀 뽑으러 나가버린다잽쌔게 냉장고에서 다른 안주를 꺼낸다마신 빈 통을 얼른 치우고 새 막걸리를 꺼낸다기분 좋다이후 되도록 말을 하지 않는다아내 옆에서 조용.. 詩 (2018년) 2018.05.16
구름낚시 구름낚시견모 조원선이나이에길바닥에서비틀거리다가자빠져죽지않으려고목구멍을잠시틀어막았다.바다에가면파도에취하고산에가면하늘에취할터.그냥들에나가풀꽃이나바라보면서구름고기나낚아야겠다.덕분에냉장고의막걸리는유효기간이닷새나넘어갔다.세상에이런일이.(1804) 詩 (2018년) 2018.05.01
대취 대취견모 조원선시를 안주삼아 파도를 퍼 마시고 일출봉에 걸터앉아 바다에 발을 담그면 저기 하늘 끄트머리에서 구름이 자꾸만 손짓한다오너라 오너라 이리로 오너라 어서 이리로 오너라(1804) 詩 (2018년) 2018.04.24
손가락 장맛 손가락 장맛犬毛 趙源善어떤 맛(?)일까? 삼십팔년 동안 지겹도록 들어왔는데구수하진 않을 거구 아마 지독할 거다어떻게 아내의 손가락으로 장을 지져 먹을 수 있는가?절대로 못 먹는다! 평생 안 먹으련다!이게 사랑이다아무튼 난 죽어도 술은 못 끊는다뻔뻔스러운 게 아니다히히히.<180.. 詩 (2018년) 2018.04.24
안술탓 안술탓 견모 조원선 4년전돌발성난청으로내오른쪽귀청력을거의잃었는데엊그제갑자기귀에서뻥소리가나면서텔레비전소리가잘안들려서놀란내가바로양귀를막았다가풀었다가했더니다시들린다.여보!소리가잘안들렸었어말하니술탓이야하고바로나온다.우와,이거내몸이좀이상하다말하면.. 詩 (2017년) 2017.09.24
안중독 안중독 견모 조원선 아내가정색하고한마디툭던지기를당신막걸리중독이야난아냐안중독이야하고답했더니일주일끊기만원내기하자해서십만원으로하자고받아쳤다그러잖다이거야단났다퍼뜩생각하고에이난안한다내가당신돈에눈이어두우면웃기는일이지깔깔깔대뜸웃으며거봐당신은틀.. 詩 (2017년) 2017.09.24
금주령 금주령 견모 조원선 솜털여왕명17062208001호 개털대통령의 체중저하를 (현재63.8kg)원인으로 개털나라 내 막걸리 반입과 일체의 음주를 금함. ㅡ 명에 의거 눈물을 머금고 당분간 휴주하기로 함. (170622) 詩 (2017년) 2017.06.24
제주막걸리 1 - 9 제주막걸리 1 견모 조원선 넌 내 사십년 지기 소주를 한 방에 때려눕힌 무지무지 센 놈이다. (170601) 제주막걸리 2 견모 조원선 넌 달작지근에 빠진 내 혀를 얼빵한 시큼털털로 낚아 홀라당 뒤집어 놓은 놈이다. (170602) 제주막걸리 3 견모 조원선 넌 뭍에서나 섬에서나 이름이 어찌 그 따위냐?.. 詩 (2017년) 2017.06.24
감자꽃 감자꽃 견모 조원선 비몽사몽간 괴테 흉내 내는 중에 길모가지가 하얗다 복녀에게서 왜 점순이 향내가 나는 걸까? 저 밭에선 무슨 짓을 할 수도 없는 데 어젯밤 성산포보리밭에서 충전기를 흘렸다 먹통! 꼴값을 떨었네그려. (170526) 詩 (2017년) 201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