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 犬毛 趙源善 네가 죽도록 피 흘리며 추구하는 삶 앞에 잠시 네 마음 쉬어가는 하찮은 그림같겠지만 내가 이렇게 결사적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너처럼 나도 인생을 활활 불태우는 중이란다. <1112> 詩 (2011년) 2011.12.31
감사 감사 犬毛 趙源善 접시와 바구니와 침대가 포개졌거나 엎어졌거나 부서졌다면 어쩌지? 맛난 양식 향기 흘러넘치는 과일 꿀같이 단 잠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하염없이 감사해야 한다. <1112> 詩 (2011년) 2011.12.31
제발 제발 犬毛 趙源善 잠시 눈 감고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 봅시다 내일 심장마비로 당신이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아니, 정말 있을 수도 있는 일이죠 억지 부리지 맙시다 생떼 부리지 맙시다 나를 낮춰 나를 내려 나를 깎아 나를 녹여 남 생각하고 우리 생각하고 나라 생각하고 인류를 .. 詩 (2011년) 2011.12.24
이상증후 - 폐점박두 이상증후 - 폐점박두 犬毛 趙源善 이게 다 바다가 따듯해서 그렇다고 탓이다 제가 저지른 짓거리 때문인데 어물전 생선 물이 안 좋아 엄동설한에 썩은 내 진동하니 머리 터질 것 같다 세상모르는 생물 꼴뚜기 몇 마리 미쳐 날뛰는 바람에 몇 안 되는 손님들 등 돌리고 가여운 입김 .. 詩 (2011년) 2011.12.24
한심하외다 한심하외다 犬毛 趙源善 깃봉 떨어져 나간 지 오래다 깃대 부러져 버린 지 오래다 깃털만 남아 바람 따라 이리저리 날린다 깃발만 새로 갈아 달면 뭐가 다르더냐? <1112> 詩 (2011년) 2011.12.24
개죽음 개죽음 犬毛 趙源善 12월 11일 일요일 07시 50분, 인적 없는 길 한가운데 개 한 마리 길게 누웠다 놀란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린다 얼핏 우리 “맥”과 같은 종 같은 색 비슷한 크기다 짐승에게 영혼이 없다지만 찬양과 예배 중에도 온통 그 생각뿐이다 14시 50분.. 詩 (2011년) 2011.12.14
헌신의 종결 - 시원함 헌신의 종결 - 시원함 犬毛 趙源善 알 훑어내고 내장 들어내고 아가미까지 뜯어내고 길게 배 갈라 참혹하게 풍장風葬한 나체시신 두들겨 패고 갈기갈기 찢어 팔팔 끓여 우려낸 끄트머리 해장국 그 맛. <1112> 詩 (2011년) 2011.12.12
퀴즈 퀴즈 犬毛 趙源善 꼴불견 복장의 불가사의한 직업 대개 빨간 넥타이 + 금배지 + 사랑의 열매 + 노란 봉투 = ( 0 0 0 0 ) *힌트 : 공약 아부 오만 수뢰 청탁 협잡 폭력 사기 욕설 계파 면책특권 평생철가방. <1112> 詩 (2011년) 2011.12.09
골라서 떨이 - 당과 파 골라서 떨이 - 당과 파 犬毛 趙源善 상당 하당 전당 후당 좌당 우당 냉당 온당 보당 혁당 미당 북당 이당 박당 차라리 무당이 낫다 상파 하파 전파 후파 좌파 우파 냉파 온파 보파 혁파 미파 북파 이파 박파 차라리 쪽파가 낫다. <1112> 詩 (2011년) 2011.12.09
12월5일정오경기남양주도농부영아파트공원풍경 12월5일정오경기남양주도농부영아파트공원풍경 犬毛 趙源善 소나무아래양지쪽잔디밭참새두마리예쁜사랑놀이 눈곱껴때국물젖은절름바리유기노견시추노상방뇨 등나무밑그림자속긴의자중년백수넋빠진담배연기. <1112> 詩 (2011년)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