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포스토이나 종유석 동굴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犬毛 - 개털 2012. 9. 11. 23:39

포스토이나 종유석 동굴 -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犬毛 趙源善

 

 

삼라만상의 수컷들이 수백만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 불끈불끈 성난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헐떡거리는 새벽이다. 암컷들의 깊은 골짜기 애액이 솟아나는 깜깜한

나락으로 파고드는 환락의 여행길이다. 그리하여 너울너울 암수 사랑의 물결이

강으로 줄줄 흘러 속살을 녹여 버무린 아주 오랜 옛날 노아 방주의 화석들이다.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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