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 애원 犬毛 趙源善 손짓 하나로 오라하면 오고요 가라하면 가고요 임이 원하시면 죽는 시늉이라도 기꺼이 할 거에요 잊어 달라거나 잊어버리겠다고만 하지마세요. <1212> 추신 : 속절없이 또 한 해를 보내면서...... 하얀 눈처럼, 파란 하늘처럼 임을 사랑합니다. 詩 (2012년) 2012.12.31
노인 암살단 노인 암살단 犬毛 趙源善 90대 노인들을 지우면 80대가 노인이 되고 80대 노인들을 지우면 70대가 노인이 되고 70대 노인들을 지우면 60대가 노인이 되고 60대 노인들을 지우면 50대가 노인이 되고 50대 노인들을 지우면 40대가 노인이 되고 40대 노인들을 지우면 30대가 노인이 되고 30대 노인들.. 詩 (2012년) 2012.12.27
불청객 소동 불청객 소동 犬毛 趙源善 요통腰痛 두통頭痛 치통齒痛 복통腹痛 이통耳痛까지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난리 중 위리안치 두문불출 절대안정 자리보전 종합병원이다. <1212> 詩 (2012년) 2012.12.27
탕평탕 처방 탕평탕 처방 犬毛 趙源善 쌀뜨물 시래기 된장 간장 고추장 닭고기 오리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소꼬리 등뼈 생태 낙지 홍어 광어 대구 꽃게 해삼 전복 새우 미꾸라지 잉어 붕어 가물치 자라 굼벵이 옻나무 엄나무 감초 솔잎 댓잎 영지 송이 더덕 인삼 대추 은행 콩나물 부추 마늘 미나리 풋.. 詩 (2012년) 2012.12.27
안락사 안락사 犬毛 趙源善 발칸반도여행다녀오면서부터우측입가물집잡혀서2주만에겨우아물고 소화불량으로1달간치료후좋아라과음끝에위장출혈진단1주간죽먹고 삐끗허리를다쳐극심한요통으로고생하는중에좌측귀가왕왕거리면서 겹소리가들리고뒷골콕콕쑤시더니앞니안쪽잇몸까지부어올.. 詩 (2012년) 2012.12.24
거짓말 거짓말 犬毛 趙源善 3번만 같은 거짓말을 반복하면 자기 자신도 그 거짓말이 진실로 느껴져서 4번째부터는 자연스럽게 진실로 되어버린다. <1212> 詩 (2012년) 2012.12.24
명약 명약 犬毛 趙源善 죽고 싶을 때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아니면 증오해라 사랑이나 증오는 똑같이 아주 신비한 삶의 명약이다. <1212> 詩 (2012년) 2012.12.23
1000원 뽑기 1000원 뽑기 犬毛 趙源善 뽑기통 속에 내가 원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1000원을 내고 심심풀이일망정 잠시 정신을 모으고 집중해 본다. 짜릿한 쾌감과 함께 작으나마 어떤 희망이 내 속에서 뽑기통 속으로 전해져 간다. 1000원은 잃을 것이 분명하다. <1212> 詩 (2012년) 2012.12.19
아내처녀시절머리카락에서풍기던배릿한향기를못찾는안타까움 아내처녀시절머리카락에서풍기던배릿한향기를못찾는안타까움 犬毛 趙源善 엊그제부터곰곰생각하며그것을떠올리려고무진애를쓰고있지만 머릿속부터콧속을왔다갔다헤매며도무지감을잡지못하는까닭은 무엇일까?그감미로운향내를낚아채던나의날카로운후각은도대체 어디로사라졌단.. 詩 (2012년) 2012.12.17
뻥 뻥 犬毛 趙源善 밤새 안녕이라고 뻥 제 옆구리에 구멍 뚫려도 아랑곳 안 한다 찧고 빻고 치고 박고 물고 할퀴고 차고 밟고 까고 씌우고 울고 불고 진탕 놀고 자빠져있으니 소름끼친다. <1212> 詩 (2012년)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