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와 노른자 흰자와 노른자 犬毛 趙源善 나이에비해더하얗게머리가세고또성질부릴때하얗게눈알이돌아가는이유가 근삼십년넘게계란의노른자는아내가먹고나는흰자만먹은때문이라생각하고 오늘부터나도노른자를먹기로결심했는데아내가어찌반응할까조금걱정이다. <1210> 詩 (2012년) 2012.10.15
고추벌레의 비행 고추벌레의 비행 犬毛 趙源善 한 때 대단한 물건 이제 곱게 단장한 아름다운 불씨 벌겋게 열 받으면 시원하고 칼칼하고 짜릿하고 얼큰하고 화끈하게 활활 타올라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용광로 속 환희와 절정과 광란의 눈물 백의민족 공통의 중독성 마약이지 그런데 꼬물꼬물 오로지 .. 詩 (2012년) 2012.10.15
오리 오리 犬毛 趙源善 양지쪽 모래밭에서 졸다가 못으로 풍덩 물 위를 사르르 미끄러지는 동작은 진짜 날렵한 예술 능숙한 물구나무서기로 뭘 잡아먹는 지는 오리무중 뾰족한 궁둥이 끝에서는 오리나무 긴 그림자가 흔들흔들 춤추고 온종일 헤엄쳐도 십리를 못 넘기는 팔자 언제나 구이꼬치.. 詩 (2012년) 2012.10.15
절 싫은 중 절 싫은 중 犬毛 趙源善 거기서 - 구혈九穴을 막거나 나와서 - 머리를 기르거나 아니면 - 새로 하나 짓거나 그런데 - 뭘 해도 매한가지. <1210> 詩 (2012년) 2012.10.06
부고작전 부고작전 犬毛 趙源善 오늘아침견모실족소천.문자수신즉시소액일만원씩바로송금요망. 문자혹은전화문의사절.연락처남양주시도농동부영A뒤포차골목. 신한은행계좌110-010-631xxx조원선.환불불가.감사.*소천(小川) <1210> 詩 (2012년) 2012.10.06
문 문 犬毛 趙源善 열린 문은 문제가 아니다 그냥 들어가면 되니까 닫힌 문은 작은 문제다 똑똑 두드리면 잠시 후 열리거든 잠긴 문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열쇠가 없으면 부숴야 하니까. <1210> 詩 (2012년) 2012.10.06
텃밭거름 텃밭거름 犬毛 趙源善 개똥 닭똥 쥐똥들에 각종 똥파리가 새카맣게 떼로 몰렸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 기회에 초강력 살충제를 사용하여 더러운 해충들을 완전 박멸합시다. 파리들 시체와 짐승들 똥은 박박 쓸어 모아 텃밭거름으로 씁시다. 똥파리 만세! 똥 덩어리 만세! <1209> 詩 (2012년) 2012.09.28
나 어쩌라고 나 어쩌라고 犬毛 趙源善 바늘귀가 “난 머리다!”외치니까, 무수리가 “난 공주다!”하고, 아궁이는 “난 불이다!”하며 떠드니 나 진짜 정신없다. 손을 안 씻어도 더럽고, 이를 안 닦아도 더럽고, 밑을 안 씻어도 더럽고 나 진짜 구역질난다. 모기는 모기끼리 모이고, 빈대는 빈대끼리 .. 詩 (2012년) 2012.09.28
장자공원 장자공원 犬毛 趙源善 장자공원 거닐다가 장자다리 한가운데서 장자연못 내려다보니 정자그림자도 없더라 장자분수 하얗게 사정해도 정자꼬리 하나 안 보이니 장자꽃나무 분통 터트려 정자냄새만 비릿하다 장자에서 무슨 정자 타령이냐고 부레옥잠만 두리둥실. <1209> *구리 장자공.. 詩 (2012년) 2012.09.27
아니다 아니다 犬毛 趙源善 오남리저수지에 괸 마른 눈물 세상이 왜 이리 시퍼렇게 짜냐고 피라미들 튄다 늙은 개 혓바닥이 허풍 공약처럼 날름거리고 망초도 철창은 싫다한다 아하, 원래 이 길은 천마산으로 오르는 길이었지 알밤이 툭툭 어깨를 친다 그래 껍질 터진 송이 속에서 수류탄 같은 .. 詩 (2012년)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