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물 犬毛 趙源善 그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맛도 향도 색도 멋도 지우고 맑은 속살 드러낸 옷차림 살짝궁 엉덩이 걸쳤다가 허둥지둥 울며 떠나서 어미 품 찾아 헤매는 까맣게 멀고먼 곳 아래로만 흐르는 참 외로운 길. <1210> 詩 (2012년) 2012.10.22
행복지수판정 행복지수판정 犬毛 趙源善 가장 좋아하는 것 5개만 빨리 쓰세요 너무 많다고 활짝 웃으며 척척 써내면 백에 가깝고요 찡그리고 주저하다가 우물쭈물 써내면 십에 가까워요. <1210> 詩 (2012년) 2012.10.22
벼룩들에게 고告함 벼룩들에게 고告함 犬毛 趙源善 낯짝 없는 것들이 뭐 잘 났다고 난리냐? 잘 보이지 않으니 암수구별조차 안 되네 쪽쪽 피 빨아먹어도 꾹꾹 참아 줄 테니 집 말아먹을 새빨간 염병만 옮기지 마라 겨우 장만한 초가삼간 불탈까 걱정이다. <1210> 詩 (2012년) 2012.10.22
옥계(박연)폭포 - 합궁의 진리 옥계(박연)폭포 - 합궁의 진리 犬毛 趙源善 위에서 콸콸 아래서 퐁퐁 절정의 교성이 그리는 연주 사랑의 무지개가 녹은 자리 질펀한 희망 영원한 자연. <1210> * 못 가운데의 남근바위를 옮겼더니 마을에 흉사가 빈번하여 다시 원래 위치로 되놓았다는 전설. 詩 (2012년) 2012.10.21
소래포구 어시장 소래포구 어시장 犬毛 趙源善 무궁한 바다를 어미로 둔 정통계보의 싱싱한 순수핏줄 생물 한 무더기 무조건 만원 씩 이 어물전에 냉동된 절망은 없다 펄쩍펄쩍 솟구치는 무한의 활력 이 값진 비린내가 희망이다 살아야하는 의미를 왁자지껄 덤으로 주는 곳 바로 여기. <1210> *소래에.. 詩 (2012년) 2012.10.16
십리포 십리포 犬毛 趙源善 날 버리고 가시면 이 모래밭이 밑 없는 늪이 될 거요 우리 소사나무처럼 얽어져 아리랑 쓰리랑 여기 하얗게 앉아 저 바다 파란 노래나 부르지요 서로 십리를 벗어나지 말자고 사랑한다고. <1210>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소사나무 숲. 영흥대교. 詩 (2012년) 2012.10.16
공룡의 알 공룡의 알 犬毛 趙源善 살아있는 공룡을 본 사람은 없다 돌 속에 박힌 시체로 미루어 짐작할 뿐 더군다나 엄청난 그들이 새끼를 알로 깠다는 사실. <1210>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 공룡알 화석. 왼쪽 동그란 돌 모양과 오른 쪽 동그란 돌 모양의 공룡알 화석. 詩 (2012년) 2012.10.16
알맹이 알맹이 犬毛 趙源善 몽땅 손질한 얼굴과 가짜 명품가방과 드려다 보이는 허연 허벅지 고깔모자와 똥파리안경과 번쩍이는 자전거와 쫄쫄이바지와 빵빵한 엉덩이 주머니 밖으로 비어져 이판사판으로 헐떡이는 성기와 송곳과 칼과 도끼의 살기 일류상표 드러난 모자와 배낭과 지팡이와 점.. 詩 (2012년) 201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