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돌 견모 조원선 넌 살이 물렁하고 난 단단하지 넌 입이 가볍고 난 무겁지 넌 손발이 달렸고 난 없지 넌 생각을 하고 난 못하지 넌 돈을 알고 난 모르지 넌 살아있고 난 죽어있지 넌 바로 사라지고 난 오래 남아있지 넌 불쌍하고 난 안 불쌍해 그럴까? 너 사람이라고? 나 돌이야. (1807) 詩 (2018년) 2018.07.18
태풍 ㅡ 바람타기 태풍 ㅡ 바람타기견모 조원선뱁새가 바람타면 황새를 올라먹고들풀이 바람타면 외밭을 들어먹고촛불이 바람타면 집안을 말아먹고바다가 바람타면 육지를 씹어먹고팔자가 바람타면 운명을 때려먹고(1807) 詩 (2018년) 2018.07.18
돌 돌 견모 조원선돌이 나를 깔고 앉았다돌 궁뎅이가 무겁다돌이 바람으로 노래를 한다 돌이 말한다 돌 앞에서 궁상떨지 말라고 돌들이 나를 둘러싼다 돌을 던진다돌 맞아보라고 돌에 까인 상처는 흔한 거라고돌 세상이니까돌 절대 무서워말라고 돌에서 젖내가 난다돌 참 따듯하다 돌 좋다... 詩 (2018년) 2018.07.18
공중변소 공중변소犬毛 趙源善대뜸 불 켜지고 노래 나오고 향기 퍼져서 어리둥절하다 안간힘쓰며 벌새의 눈으로 흠을 쫓는다 남쪽 모서리줄 좌로 1번부터 잘 나가던 바닥무늬가 갑자기 4번이 아래 옆으로 자빠지고 5번은 물구나무서고 6번에서 위 옆으로 돌아 자빠졌다 4번이 시비일까? 5번은 파격.. 詩 (2018년) 2018.07.18
찬란한 아침 찬란한 아침犬毛 趙源善엊저녁에허물어진 돌담 사이로그물을 질러놓았더니대박이다바다와 해와 구름과 하늘이하나 가득 걸려 푸드덕거린다싱싱하다정말로나는 대단한 어부다.(1803) 詩 (2018년) 2018.03.28
하늘 하늘 견모 조원선 사람들아! 하늘을 보자! 하늘을 보자! 아름다운 하늘을! 사람들아! 하늘을 가슴에 넣자! 하늘을 가슴에 넣자! 아름다운 하늘을! (1802) 詩 (2018년) 2018.02.14
가로등의 일기를 훔치다 가로등의 일기를 훔치다 견모 조원선 앞집 들창에 세들어 사는 그림자는 초저녁과 새벽에만 불침번을 서는 데 떠돌이 바람과 구멍투성이 돌담이 그의 불알친구란다. (1712) 詩 (2017년) 2017.12.23
개털나라의 담벼락 제주 개털나라의 담벼락 견모 조원선 대문 옆 좌우의 돌담 위를 온통 제주막걸리통으로 장식하려했다가 솜털여왕의 강력한 반대에 부딛쳐 왼쪽만으로 그쳤지만 나로선 아쉽다. 희귀한 막걸리통 담을 만들고싶었는데. 탄핵에 감봉까지 들먹이니 원 참. 집의 우측 "맥"의 무덤 뒷담은 설치 .. 솜털네 집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