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참고, 또 참기 참고, 참고, 또 참기 犬毛 趙源善 백수 이전이나 백수 이후나 나는 살면서 웬만하면 허허거리는 편인데 그게 성질이 없다는 건 절대 아님. 참고, 참고, 또 참다가 한 번 뒤집어지면 어느 누구도 못 말린다는 아주 엄청난 비밀. 일단 터지면 회복불가능하게 완전박살을 내 버리기 때문. 그거 .. 詩 (2012년) 2012.03.20
어쩌다가 젖꼭지가 발딱 서는 경우 어쩌다가 젖꼭지가 발딱 서는 경우 犬毛 趙源善 어 어 이놈들아 이 무슨 지랄이냐 날 보고 뭘 어쩌라는 게야 허튼 짓 하지 말고 어서 빨리 죽어라 아 아 어쩌다가 이 꼴이 됐는지. <1203> 詩 (2012년) 2012.03.15
나가리 나가리 犬毛 趙源善 때마다 광으로 점수 나는 게 아냐. 초단이나 청단 나는데 광은 아무 쓸 모 없단다. 목단 열 끗이나 홍싸리 열 끗이 훨씬 중요하지. 똥 빨강껍데기로 광치고 좍 설사해봤니? 흔들고 쓰리고에 피바가지 써 봤니? 미리 죽었다고? 잘했지 뭐. 하긴 국진 열 끗도 비 껍데기도 .. 詩 (2012년) 2012.03.05
원조 초파리 원조 초파리 犬毛 趙源善 문득 화분 옆 창문아래 즐비하게 투신자살한 초파리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내 집안 어딘가 놈들이 먹고살기에 적당한 은신처가 있다는 사실 잘 생각해 보자 달짝지근하면서 비위생적이며 깨끗하지 못한 곳이 과연 어디일까? 아 아 그렇다 언제부터.. 詩 (2012년) 2012.03.01
참새와 사람의 차이 참새와 사람의 차이 犬毛 趙源善 참새 떼를 본다. 참새도 죽을 터인데 저 많은 참새들은 어디로 가서 죽기에 시체가 눈에 뜨이지 않을까? 그저 아무데서나 가리지 않고 마구 죽는 건 사람뿐이다. <1202> 詩 (2012년) 2012.02.29
형님 형님 犬毛 趙源善 1남 3녀로 자란 나는 핏줄보다 더 가까운 여러분의 형님들과 아우들을 사귀었다.(핏줄 형님이나 아우가 없으니까) 그 중....다 좋은 분들이지만 가장 나이가 많으신 진짜 좋은 형님이 한 분 계시다. 일찌기 부모님을 다 여의고 내부모님처럼 마음 속으로 기대고 의지하는 .. 詩 (2012년) 2012.02.26
얼굴 얼굴 犬毛 趙源善 네가 살면서 그린 모든 그림이 한 폭 네 얼굴에 그대로 담겨있단다 덧칠하지마라 주름살 있어도 활짝 웃어라 그게 아름다운 거다. <1202> 詩 (2012년) 2012.02.17
당구장 당구장 犬毛 趙源善 으 으! 벗기고 핥고 빨고 당기고 밀고 박고 벌리고 끼고 빼고 틈새 뒤로 살그머니 구멍을 후비거나 코부터 더듬어 앞으로 나오면서 구멍을 쑤시거나 돌리고 돌고 자꾸만 또 돌리고 돌고 사각침대 위 향연 까무러지는 희열 자지러지는 탄성 아 아! <1202> 詩 (2012년) 2012.02.13
남의 것 남의 것 犬毛 趙源善 내 돈의 반 내 밥의 반 내 몸의 반 내 꿈의 반 내 뜻의 반 내 사랑의 반 내 친구의 반 내 믿음의 반 내 행복의 반 내 인생의 반. <1202> 詩 (2012년) 2012.02.11
거북이처럼 거북이처럼 犬毛 趙源善 빨리빨리 척하면 삼천리 간다고 하나 말했는데 열을 미루어 짐작하니 그래서 오해의 덫과 비밀의 함정이 생기는 것 눈을 감고 가만히 드려다 보자 겨우 한 뼘 사람 속이다 우리, 하얗게 살자 느릿느릿. <1202> 詩 (2012년)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