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원조 초파리

犬毛 - 개털 2012. 3. 1. 11:03

 

원조 초파리

犬毛 趙源善

 

 

문득 화분 옆 창문아래 즐비하게 투신자살한 초파리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내 집안 어딘가 놈들이 먹고살기에 적당한 은신처가 있다는 사실

잘 생각해 보자

달짝지근하면서 비위생적이며 깨끗하지 못한 곳이 과연 어디일까?

아 아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분명히 내 오른 쪽 눈동자 속에 놈이 한 마리 살고 있다

항상 눈 꼬리에서부터 눈동자의 가운데를 지나 미간 쪽으로 사선 비행하여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아마도 거기가 새콤달콤짜콤하니까 딱 알맞겠지 뭐

틀림없이 그놈이 원조다.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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