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소래포구 어시장 犬毛 趙源善 무궁한 바다를 어미로 둔 정통계보의 싱싱한 순수핏줄 생물 한 무더기 무조건 만원 씩 이 어물전에 냉동된 절망은 없다 펄쩍펄쩍 솟구치는 무한의 활력 이 값진 비린내가 희망이다 살아야하는 의미를 왁자지껄 덤으로 주는 곳 바로 여기. <1210> *소래에.. 詩 (2012년) 2012.10.16
고추벌레의 비행 고추벌레의 비행 犬毛 趙源善 한 때 대단한 물건 이제 곱게 단장한 아름다운 불씨 벌겋게 열 받으면 시원하고 칼칼하고 짜릿하고 얼큰하고 화끈하게 활활 타올라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용광로 속 환희와 절정과 광란의 눈물 백의민족 공통의 중독성 마약이지 그런데 꼬물꼬물 오로지 .. 詩 (2012년) 2012.10.15
절 싫은 중 절 싫은 중 犬毛 趙源善 거기서 - 구혈九穴을 막거나 나와서 - 머리를 기르거나 아니면 - 새로 하나 짓거나 그런데 - 뭘 해도 매한가지. <1210> 詩 (2012년) 2012.10.06
딸랑딸랑 딸랑딸랑 犬毛 趙源善 이거 방울새의 울음소리가 아니다. 분명 약수터 길을 육십의 걸음걸이로 흰 새벽부터 어정거리는 백수 누군가의 불알 흔들리는 소리다. <1209> 詩 (2012년) 2012.09.23
인생 인생 犬毛 趙源善 귀가 얇으면 소문에 밟히고 눈이 어두우면 칼에 찔리고 입이 가벼우면 말에 깔리고 웃음이 헤프면 정에 치이고 손이 재빠르면 매에 터지고 배가 빵빵하면 뒤가 구리고 몸이 망가지면 삶이 끝이다. <1208> 詩 (2012년) 2012.08.29
불편한 진실 불편한 진실 犬毛 趙源善 꽤 괜찮던 배우 둘이 눈이 멀었다 하루 온 종일 때마다 터지는 열통 목숨이 떨이냐? 뭐야, 돈 내고 어서 빨리 암에 걸리라는 거야? 결국, 돈 내고 어서 빨리 뒈지라는 거야? 지붕 뚫고 발길질이나 계속 하시지 대머리에 털이나 잘 심으시지 누구는 강남스타일로 방.. 詩 (2012년) 2012.08.23
세월아 세월아 犬毛 趙源善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입지도 말고 벗지도 말고 자지도 말고 깨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믿지도 말고 속지도 말고 놓지도 말고 잡지도 말고 뛰지도 말고 날지도 말고 가지도 말고 오지도 말고. <1208> 詩 (2012년) 2012.08.19
육십에 거울을 보다 육십에 거울을 보다 犬毛 趙源善 요 얼마 전부터 날마다 발가벗은 나를 누가 야금야금 갉아 먹더니 드디어 나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거기 아버님이 계시다. <1208> 詩 (2012년) 201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