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무덤 꿩 무덤 견모 조원선 아침 산책길에 만난 까투리 길섶에 웅크려 누웠더라 사연이야 어쨌든 잘 가거라 양지바른 밭담 위에 풍장으로 모셔주었다 안녕 ㅡ (181230) 詩 (2018년) 2018.12.30
잠 잠 견모 조원선 세상이 삐걱거릴 때마다 내 별이 깔대기구멍으로 비어져나온다 별은 밤에만 아름다운 꽃이다 별똥을 그리는 순간 영원으로 떠난 것 세상의 죄가 아니다 내 별의 모서리가 닳고닳아진 때문이지 이제 내 은하수곳간이 다 비워지고 비틀거리는 내 하늘이 점점 낮으로 빨려.. 詩 (2018년) 2018.12.26
정리 정리견모 조원선아침산책은 늘 상쾌하다. 그럭저럭 한 해를 또 마감해 간다. 육땡을 잡을 날이 멀지 않다. 제주의 하늘과 들판은 겨울을 모른다. 제주의 겨울은 청춘이고 신록이다.계절을 무시하고 간간히 꽃을 피우긴 하지만 제철은 아닌 것. 눈물을 머금고 화단을 정리했다. 정리할 때를.. 詩 (2018년) 2018.12.19
하늘과 땅 사이 하늘과 땅 사이犬毛 趙源善하늘은 밤낮없이 모든 걸 다 내려다본다하늘에 눈이 있다하늘 무섭다땅도 밤낮없이 모든 걸 다 치올려본다땅에 눈이 있다땅 무섭다거기 발가벗고 쪼그린 게 너다(181216) 詩 (2018년) 2018.12.19
수렁 수렁견모 조원선손 털어라그쯤에서 돌아서야 해더이상은 안 된다거기서부터 인생 조지는 거란다술과 돈과 쾌락과 권력과 명예가 다 그래한 끼 때웠으면 이제 얼씬거리지마라풍덩 빠지면 영영 못 나온단다(181208) 詩 (2018년) 2018.12.19
기도 기도견모 조원선새벽에 눈 뜨는 순간 내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아있음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신께 기도한다.그리하여천년같은 하루속에서 실컷 나를 사랑하고 실컷 원수를 사랑한다.밤에 눈 감는 순간 내가 영원히 이 잠의 꿈속을 헤어나지 못한다해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다시 또 .. 詩 (2018년) 2018.12.19
때 때견모 조원선배내밀을 때가 아니다해해거릴 때가 아니다노래부를 때가 아니다딴청피울 때가 아니다때를 못 느끼면 사람 아니다때를 놓치면 하늘에 깔린다(181127) 詩 (2018년) 2018.12.19
오십보백보 오십보백보犬毛 趙源善한껏 으스대며 타오르고 나서 이내 시들시들 사그러지는 꼬락서니야말로만추나 만취나 만월이나 만정이나 만세나 다 같은 것 아니더냐?<1811> 詩 (2018년) 2018.12.19
거울 거울 견모 조원선못생긴어느왕비를홀려먹던마법의거울이내집화장실을접수했나보다 얼마전부터진실을사실그대로바로비춰보여주지않는다잘생긴나를어디다가둬놓고날이갈수록점점웬쭈그렁방탱이못생긴영감놈을자꾸만삐뚜로보여주느냐말이다오늘나는화장실거울을신문지로도배해.. 詩 (2018년) 2018.11.24
피차일반 피차일반견모 조원선나죽어도너눈한번깜빡안할거지?너죽어도나눈한번깜빡안할거야!사랑?우정?그거다술말아먹어라!나나너나눈길게감는순간끝이야!(1810) 詩 (2018년) 2018.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