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사랑 길고 긴 사랑 犬毛 趙源善 비바람 눈보라 헤쳐 산 넘고 넘어 절벽아래 샛강이다 아직 서로 손 따사할 때 부서지도록 실컷 안아보자 이 외나무다리도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즐겨야한다 오래오래 조심조심 아슬아슬 사뿐사뿐 나긋나긋. <1303> 詩 (2013년) 2013.03.28
나흘 동안에 지나가는 아내의 사계절 나흘 동안에 지나가는 아내의 사계절 犬毛 趙源善 종알종알 개 끌고 강변 산책한 날은 곱고 아름다운 약동의 새봄 도란도란 맘 모아 봉사한 날은 싱그러운 초록 햇빛 찬란한 여름 소곤소곤 영화 보고 외식한 날은 다홍 단풍 한껏 어우러진 가을 휘청휘청 밤늦게 고주망태로 취해 온 날은 .. 詩 (2013년) 2013.03.23
토라진 아내를 달래는 일회용 특효 처방전 토라진 아내를 달래는 일회용 특효 처방전 犬毛 趙源善 값을 따지지 말고 과일가게에서 제일 예쁘고 향기가 고운 최상품의 사과를 딱 한 알만 골라 화장대 위 거울 앞에 살포시 올려놓으시라. <1301> 詩 (2013년) 2013.01.04
아내처녀시절머리카락에서풍기던배릿한향기를못찾는안타까움 아내처녀시절머리카락에서풍기던배릿한향기를못찾는안타까움 犬毛 趙源善 엊그제부터곰곰생각하며그것을떠올리려고무진애를쓰고있지만 머릿속부터콧속을왔다갔다헤매며도무지감을잡지못하는까닭은 무엇일까?그감미로운향내를낚아채던나의날카로운후각은도대체 어디로사라졌단.. 詩 (2012년) 2012.12.17
마술 마술 犬毛 趙源善 된장국 엄지손가락 보글보글 나박김치 집게손가락 사각사각 멸치볶음 가운데손가락 자작자작 감자조림 약손가락 모락모락 콩나물무침 새끼손가락 조물조물 아침저녁 오른손왼손 열 손가락 다 녹지만 한 밤 살짝 오순도순 자고나면 어여쁜 두 손 야들야들 새싹처럼 돋아나는 기막.. 詩 (2011년) 2011.04.07
조준사격 조준사격 犬毛 趙源善 염병할 오줌은 왜 첫새벽에 마려울까 그냥 꿈나라에 있으면 좋을 걸 터진 봇물처럼 끝도 없이 좔좔 흐르는데 그 냄새 지독해서 휘청 하더니만 부글부글 변기 속으로 내 골수가 쫙 빨려나간다 - 모두 다 아내의 현란한 손재주 덕분이다 대충 읊었으면 그만 들어오라고 초저녁부터.. 詩 (2011년) 2011.04.04
애증愛憎 0 애증愛憎 犬毛 趙源善 아내가베트남갔던지난일요일동창체육대회에서달리기하다가넘어져다쳤다 여행다녀온아내는콧노래부르며싱글벙글이다 친구랑둘이서그리도좋았냐고물었더니거기는너무더워서정신없었단다 그러면도대체남편팔꿈치와무르팍속살이허옇게드러나절뚝거리며병원드나드는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1
불변의 진리 0 불변의 진리 犬毛 趙源善 피 한 방울 안 섞인 6,000,000,000 중에 영원한 내 편은 딱 한 사람뿐이다 오른 손 엄지손톱 밑에 아로 새겨야한다.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