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연杳然 0 묘연杳然 犬毛 趙源善 활짝 웃음 끝에 빠끔 흘기는 눈 꼬리 등줄기 짜릿하게 간지러운 앙탈 약간 비릿하면서 상큼 싱그러운 머리칼 향내 뭉게구름 솜사탕같이 보드라운 손길 사뿐사뿐 고양이처럼 나긋나긋한 걸음걸이 아니 그게 다 어디로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졌단 말인가 꿀단지 달디 단 추억 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6
약점弱點 0 약점弱點 犬毛 趙源善 어머니를여읜아마그때쯤부터바로고민의시작이었어 불혹으로흰머리슬슬밀고나올무렵이었지 나를쥐어잡고흔들수있는이세상에존재하는딱한사람은과연누구일까 사랑이라는눈뒤집힌애매모호한미명아래대외비인감도장은이미꽉찍힌거고 쭈그러진불알두쪽달랑일뿐속은텅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20
분배分配 0 분배分配 犬毛 趙源善 답삭 마주 앉더니 오지게 딱 잘라 말한다. 내 꺼 다섯 개 집 내 꺼 땅 내 꺼 통장 내 꺼 애들도 내 꺼야 당신 꺼 다섯 개 술하고 컴퓨터하고 낚싯대하고 테니스라켓과 자동차가 당신 꺼야 똑같이 다섯 개씩 불만 있어요? 으 아 나 쫄딱 망했다. <0706>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7
새벽의 꽃 0 새벽의 꽃 犬毛 趙源善 물끄러미 잠든 아내의 자글자글한 얼굴 지나간 삼십년을 드려다 본다 참 예쁘다.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8
시비작전 0 시비작전是非作戰 犬毛 趙源善 방구소리 징 하다하여 에라 삐치고 거실에 눕다 밤새워 엎치락뒤치락 채널 조정기와 씨름하다가 문득 베란다 창 밖 하늘 별 두개가 눈에 들어와 아아 이 오랜만의 낭만이 모두다 아내 덕분이니 내일 달구경이라도 하려면 또 뭐로 시비를 걸까. <0703>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2
예쁜 아내 0 예쁜 아내 犬毛 趙源善 더늙으면못걷는다고어서빨리딴나라구경다니자며 덜컥여행예약하고는눈치만살살보는아내가예쁘다. 집떠나먼곳말도안통하는남의땅오고보니화장실갈때만빼고 늘손잡고다니며같이먹고같이보고같이떠들고같이웃고같이자고 냠냠짭짭소곤소곤종알종알하하호호아내가예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9
*후회 0 후회 犬毛/趙源善 아내가 날더러 거기는 아예 가지 말라 했는데 혹시나 하고 한발 살그머니 디밀었다가 덜퍼덕 똥내만 묻혀가지고 나왔다 아이구야 지독하게 구리다 내 꼴 더럽게 추해 그 말 들을 걸 제길 헐 에이 씨.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1
그게 아닌데 0 그게 아닌데 犬毛/趙源善 지금 이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내일 분명히 다시 만난다고해도 헤어지기 싫었지 몸서리치도록 그때는 정말 그랬는데 이제 품안에 꼭 보듬은 삼십년 까칠까칠 손마디가 울고 자글자글 잔주름이 웃는다. 나란히 누워 TV 보다말고 불현듯 곁눈질하여 아 하 그토록 싱그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9
푼수 0 푼수 犬毛/趙源善 남 앞에 안 그런 척 으스대지만 솔직히 내가 좀 푼수인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항상 누군가 시시콜콜 돌봐주는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런데 이 세상에서 제일로 나를 잘 아는 건 바로 아내라고요 나보다 더 오래 살면서 죽을 때 까지 잘 보살펴 주면 좋으련만 아! 그걸 알 수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