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조준사격

犬毛 - 개털 2011. 4. 4. 11:10

조준사격

犬毛 趙源善



염병할 오줌은 왜 첫새벽에 마려울까

그냥 꿈나라에 있으면 좋을 걸

터진 봇물처럼 끝도 없이 좔좔 흐르는데

그 냄새 지독해서 휘청 하더니만

부글부글 변기 속으로 내 골수가 쫙 빨려나간다

- 모두 다 아내의 현란한 손재주 덕분이다

대충 읊었으면 그만 들어오라고 초저녁부터 쏘아댄 문자폭탄 수 백발이

밤새도록 고공을 참투하여 고슴도치 털같이 내 뒤통수에 모조리 내리꽂혀

악 악 악

끊거나 아니면 죽거나

어쩌란 말이냐

빼도 박도 못하는 술이고 사랑인 것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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