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내
犬毛 趙源善
더늙으면못걷는다고어서빨리딴나라구경다니자며
덜컥여행예약하고는눈치만살살보는아내가예쁘다.
집떠나먼곳말도안통하는남의땅오고보니화장실갈때만빼고
늘손잡고다니며같이먹고같이보고같이떠들고같이웃고같이자고
냠냠짭짭소곤소곤종알종알하하호호아내가예쁘다.
몸살에물갈아먹어배탈까지난나를두고어찌나잘먹어대는지
난물만마시고한밤을들락날락설사로헤매고싸대는데혼자쿨쿨잠도잘자요
후들거리는다리로겨우한나절버티었더니그날저녁으로내병病물려받았노라
밤새도록열이펄펄끓어아아내팔자야뜬눈으로밤을또새웠건만
홍시처럼빨갛게이마따끈따끈한아내가예쁘다.
여기가도멋져요저기가도멋져요무조건시장만가면손짓발짓박박깍아좋다고사서내게안기니
비싸지는않지만짐이많아미치는서방은전혀생각않는듯이아무튼사연많은열밤지내고
곡절끝에무사히귀국하여아파트에들어서니엘리베이터안에서또중얼거린다
우리올여름엔또어딜갈까하더니만개가잘있을까하고가방도놔둔채저먼저뛰어들어가니
나원참이런아내가그래도자꾸만예쁜건무슨까닭일까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