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0 골 犬毛/趙源善 골 빈 놈들 골통만 커서 골머리 채우려고 골 터지게 처먹은 뒤끝 골병 들을까봐 골 골 거리다 골 슬쩍 굴려 골치 아픈 척 하며 골밑 그늘아래 옹기종기 골 식힌다고 골 딱 딱 때리더니 골 금방 깨져 골탕 씹는 골수에 사무칠 쓴 맛. 골로 가는 잔디밭은 고운 지름길이라 골 옴폭 파인 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1
꿀물 0 꿀물 犬毛/趙源善 만만한 것은 상머리에 오롯한 나我의 술잔盞이고 두려운 것은 뒷머리에 꽂힌 남他의 시선視線이다. 이불 돌돌 말고 죽어라 버티는 놈 창문 활짝 열고 요 자락 잡아 들치는 년 어이구야- 아침마다 낄낄 종알종알 쿵덕쿵덕 호호 앗다 어쩌다 한 번 하는 게 사랑싸움이지 눈꼴 시려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9
향香 0 향香 犬毛/趙源善 잠 중에 무심결 묘한 냄새를 접接하다 눈 뜨기 싫고 몸 꼼짝하기도 싫어 나는 이것이 과연 무슨 향香일까 몽상실험夢想實驗에 들어간다. 1.목마른 대지를 촉촉한 설렘으로 물오르게 하는 봄의 아릿한 춘향春香 ? - 아니다 2.엘리베이터 안 긴 머리 가슴 큰 처녀의 싱그러운 사과 맛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7
신의信義 0 신의信義 犬毛/趙源善 불쑥 내가 12년 기른 개 <맥>의 모가지를 콱 졸랐다. 말끔히 나를 바라보는 저 눈 설마가 아닌 나를 믿는 저 아름다운 눈. 나는 울었다.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6
그러지마 0 그러지마 犬毛/趙源善 사람이 그러면 못 써 맘에 없는 말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되는 일이 없어서 만사가 귀찮아 또 지금 이 순간 너무 너무 행복해 그래서 지금 당장 죽고 싶어 죽어도 좋아. 무슨 개소리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더 솔직해 봐 가슴에 손을 얹고 잠깐만 생각해 봐 꺼이꺼이 누가 울며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6
자반 0 자반 犬毛/趙源善 잠 깨워 예쁜 새 싹 보시려 봄님 단비를 뿌리는 데 방울방울마다 외려 머리카락이 한 올씩 빠지니 나는 만물 축에 못 끼는 소생불능의 절인 생선이다.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6
난리 블루스 0 난리 블루스 犬毛/趙源善 밥벌이 애매한 새장수가 낮술 먹은 객기로 에라 이 씨-벌 새장 뚜껑을 몽땅 열어버렸다 거참 이상하다 새들은 제자리에 꼼짝 않고 남아있는 데 난리 났다 새장이 하늘을 발광하며 날아다니니 삐-융 우-당탕 쿵 탕 삐-융 우-당탕 쿵 탕 하늘 꼴이라니. 거기도 길이 있는 거여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5
탈옥脫獄 0 탈옥脫獄 犬毛/趙源善 허기를 채우려고 기웃거리다가 그만 냉장고에 풍덩 빠졌다 그 속에 돌돌 말려 쪼그려 앉았다 코앞의 이상한 냄새를 쫓으려 양말을 쉽게 벗었다 아주 시원하다 잠시 생각 끝에 다 벗어치우기로 결심한다 나는 족쇄 같은 공간에서 애써 옷을 벗으며 진땀을 흘린다 오른팔을 빼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4
하늘엄마 0 하늘엄마 犬毛/趙源善 생 떼쟁이 멧돼지 같은 말썽꾼 미운 조 놈 겨우 달래 내 쫓으니. 보조개 옴폭 살랑살랑 꼬리치며 젖 달라 조동이 쏘옥 디 미는 고양이 같은 얌체 요 년 아 유 고 꼬라지 더더욱 얄미워. 하늘엄마 샘난 여우눈雪으로 눈眼발 흘기네.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3
숲을 보라 0 숲을 보라 犬毛/趙源善 달다고 덥석 미끼를 물어 제키면 산채로 입을 찢기는 아픔을 당해 사랑에만 눈이 머는 게 아니야 원래 배부른 고기가 낚시를 무는 법이지 미늘은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도무지 사사로움이 없으니. 아무쪼록 트림 나올 때 그만 먹어라.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