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0 번지점프 犬毛/趙源善 한밤중 짜릿 오줌 기별에 일어나기가 귀찮아 꾹 눌러 얄팍한 잠 청 하다가 뉘 앓는 소리인지 끙끙 꽤 깊이 들려 퍼뜩 놀라 깨어보니 아 아 바로 내가 전봇대 꼭대기 위태로운 까치둥지에 궁둥이를 걸치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저 아래 시커먼 아스팔트가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10
방귀 0 방귀 犬毛/趙源善 짱알거리는 소리가 듣고 싶어 앞에서 안나오는 걸 억지로 쥐어짜내 일부러 힘을 주면 냄새는 저리가라요 소리까지 자못 웅장하다. 아이구나 찢어져요 찢어져! 저리 비켜요 날이 갈수록 사람이 왜 점점 지저분해 지나요? 남들 앞에서도 그러남? 늙어가면서 어찌 저럴까! 쯧 쯧, 어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9
나그네 만취滿醉하다. 0 나그네 만취滿醉하다. 犬毛/趙源善 싱싱하니 물 오른 섬진강 처녀 산수유랑 매화랑 벚이랑 세 아가씨 색동치마저고리에 봄바람 잔뜩 들어 앞가슴 탱 탱 엉덩이 실룩 실룩 꼬리 살래살래 흔드는 데. 덩치 우람한 지리산 총각 잠 덜 깨 눈 비비며 아직도 길게 자빠진 녀석 넘치는 힘 어쩔 줄 몰라 사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9
남의 사事 0 남의 사事 犬毛/趙源善 귀하가 똥을 잡숴도 거기 뭔 사연이 있으시겠지요. 깊던 얕던 오죽하면 그러시겠습니까?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렵니다. 냄새는 그냥 참아드릴 게 제게 튀기지만 마십쇼. <06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7
칼갈이의 변辨 0 칼갈이의 변辨 犬毛/趙源善 이 세상에서 제일 질기고 단단한 건 바로 내 손가락이더라. <06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6
똘똘이와 찍찍이와 쏙쏙이 0 똘똘이와 찍찍이와 쏙쏙이 犬毛/趙源善 나는종종말도안되는이상한의문에사로잡힌다.그것이별것도아닌꽤우스운,어찌 보면좀모자란짓인것같기도하지만한편내생각이아주틀린건아니고누가내게나 무랄것도없으니하여튼나는내맘대로재미있게웃으며산다.이게뭔소린가하면예 를들어왜개짖는소리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6
88점 맞아 보셨나? 0 88점 맞아 보셨나? 犬毛/趙源善 점 천에 88점 때려 맞으면 염병할 8만 8천원이다 방금 그렇게 얻어터지고 손 털었다 내 참 더러워서 <맞 GO>라는 게 웃기는 거다 어찌 그럴 수가 있는 가? 그럴 수가 바로 여기 있다니까 흔들고 <Three GO>에 피 바가지까지 도대체 풍 열 끗 한 장에 풍 피 한 장 남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5
얼굴 그리기 0 얼굴 그리기 犬毛/趙源善 이건 내 생각인 데 낮에만 하는 게 좋아. 너 혼자 거울 속에 너를 통째로 쏙 집어넣고서 꼴리는 대로 발랐다 지웠다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붙여도 보고 떼어도 보고 울려도 되고 웃겨도 되고 땜질도 막 해봐 심어도 되고 뽑아도 괜찮아 지겨울 때 쯤 그만해 그래 그 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5
늙어죽은 새의 시체를 본 적이 있나요? 0 늙어죽은 새의 시체를 본 적이 있나요? 犬毛/趙源善 새들 아무데서나 함부로 죽지 않아 어딘가 그들만의 죽음터가 있어 죽을 힘 다해 날아간 그 곳 거기서 사알 짝 날개를 접는 거지 수 만 가지 아름답고 보드라운 깃털 속에 폭 파 묻혀. 누군가에게 슬픔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저 멀리 어느 외진 곳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