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봉투 0 빈 봉투 犬毛/趙源善 살 마주 문지른 지 삼십년 가까운 데 입버릇처럼 중얼중얼 두고 봐라 한탕 할 게 개 껌 씹는 소리하며 글줄은 쥐뿔도 모르면서 대가리 싸고 연필만 돌려 아 하늘 봐야 별을 따지 틈만 나면 건수 찾아 취중에 걸작 나온다며 밤낮없이 홍알홍알 어 - 허 이 못난 서방 이 봄 또 물 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31
1000원 0 1000원 犬毛/趙源善 네가 내게 1000원을 주었다고 치자 그 1000원으로 내가 뭔 짓을 하던 네가 뭐라 할 일은 아니지 이미 네 손 떠난 1000원은 내 품안의 내 돈이거든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래 맞지? 그러니까, 감 놔라 배 놔라 콩이냐 팥이냐 귀신 씨 나락 까먹는 헛소리 하지 말라고 응? 육시戮屍랄! 거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30
춘정春情 0 춘정春情 犬毛/趙源善 곳곳이 보이는 게 모두 물이 잘잘 오른 모양 임! 봄은 꿈나라요 이 내 맘 숫총각이라 애틋한 눈으로 아지랑이만 탓 마시고 울렁거리는 연정戀情일 랑 솔밭너머 저 언덕아래 냉이이파리 향香 띄워 농주農酒나 몇 잔 카 하신 뒤 알싸한 한 줄 시정詩情으로 엮어 찐한 사랑 화들짝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9
벌거벗은 임금님 0 벌거벗은 임금님 犬毛/趙源善 잔대가리 굴리다 흰 칠 일찌감치 뒤집어쓰고 그나마 소갈머리도 없지 눈알도 녹슬어 돋보아야만 해 주름사이로 검버섯 꽃 주렁주렁 귓속은 밤낮없이 매미가 울어대며 이빨은 반절이 유리조각이요 입맛 사라진지 한 참에 젖꼭지 아래로 늘어진지 오래라 밥통은 술로 녹..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8
매한가지 0 매한가지 犬毛/趙源善 똥집 놈 더럽게 질기다는 소문 깔고 앉은 엉덩이에 바람구멍이 뚫렸다 숭숭 거시기처럼 거시기 하니까 아 거시기! 자꾸만 돌돌 쪼그라져 하얗게 쫄깃쫄깃 짜다. 닭발 년 고와보이는 허세의 껍질 벗긴 치마아래가 제법 가지런하다 벌러덩 거시기처럼 거시기 하니까 아 거시기!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8
개소리 0 개소리 犬毛/趙源善 그것 참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지 몰라. 깔딱 그 고개만 넘어서면 염병 헐 어쩌자고 술 목구멍으로 내가 홀랑 넘어가버리는 지. 백만 스물한 번째로 또 끊는다는 개소리 멍멍.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7
징조徵兆 0 징조徵兆 犬毛/趙源善 나의 대여정책對女政策이 바야흐로 혼선混線을 빚기 시작하여 새로운 작전作戰을 세워야겠다. 이제 와서 아내이외의 사람(?)이 반짝 반짝 새롭게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이며 그 냄새마저 향기香氣로운 것은 어떤 이유理由란 말인가? 어이하여 눈이 화들짝 떠지고 왜 가슴이 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7
*이상한 날 0 이상한 날 犬毛/趙源善 오늘 머릿속 캄캄 생각이 막혀 이러면 미련 없이 딱 접어야 끝.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6
편지便紙 0 편지便紙 犬毛/趙源善 향香이 거슬리네요. 그게 있잖아요, 저 - 속빈 대가리에 매미날개 관冠 올린다고 다 정승政丞인가요? 큰 돌 두어 개 덩그러니 올려놓고 탑塔이라니 어른이 오이씨 내놓고 호박씨라 우기면 되나요? 뒷구멍으로 서둘러 꾸겨 넣으면 반드시 토吐하게 마련이고 잔 돌 수백 개 차곡..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2
블랙 홀 0 블랙 홀 犬毛/趙源善 어느 구리 구리한 날 - (남들이 노는 토요일이라 부르는) 아무도 모르는 오로지 나만의 공간空間과 차원次元을 가지고 싶어 궁리窮理 끝에 엄청난 짓을 저지릅니다. 벽시계의 얼굴에서 흔하디흔한 1부터 12까지의 눈알들을 다 파내고 시침 분침 초침까지 거들먹거리는 터럭들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