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不眠 0 불면不眠 犬毛/趙源善 기다릴 수밖에. 자칭 평화平和란 놈이 아랫녘 하늘 어딘가를 후비고 전파로 날아와 제법 의젓하게 파업하는 무서운 전깃줄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물구나무 서 있다 그 놈 밑구멍이 자못 궁금해 까치발 서서 돋보기너머로 가랑이사이 더듬어 보는데 후두 둑 제 맘 내키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3
주당일기酒黨日記 0 주당일기酒黨日記 犬毛/趙源善 있잖아 셋이서 딱 석 잔씩만 오케이? 좋아. 오늘아침 파업 땜 시 차 막혀 골 때렸다 아이 - 씨! 한잔 그나저나 겨울 가나봐 앙살 떨더니만 아쉬워 한잔 아 그거 몰랐어? 아이고 아래내복 좀 벗어! 봄 조기 오네 뭐 한잔 근데 말이야 남은 안주가 아까워 그지? 아줌마! 부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2
정情 0 정情 犬毛/趙源善 오래 살다보니 별 허 어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기가 막혀서 원 참! 아 소름 끼친다 정말 방귀소리만 듣고 나인 줄 알다니.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1
이공공육공삼공일 0 이공공육공삼공일 犬毛/趙源善 오늘 구부러진 세월 못내 아쉬운 하늘이 아우내 장터에 서러운 눈발 흩뿌려 겉으로는 흰 축복이라 이 땅 어디에고 구석구석 내려주는데 피라미드 그 꼭대기는 그냥 공짜로 쌓여 눈 더미인지 돈 더미인지 듬뿍듬뿍 산 아래 저 달동네엔 사는 입김이 숨차 금방 녹은 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1
겨자 먹기 0 겨자 먹기 犬毛/趙源善 너 배고파 봐 배고프면 만사가 다 귀찮은 법 법 잘 알면서 괜한 시치미 떼지 마 점잖은 척 능청부려도 사흘 굶기면 개밥그릇 넘볼 터이니 적어도 아침 한 끼는 배불리 먹어야 점심엔 물 먹으며 철학을 궁리하고 저녁에도 또 물 먹으며 힘든 사랑을 하게 마련 배불러야 서당 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27
금주禁酒 ? 0 금주禁酒 ? 犬毛/趙源善 내내 안 마시고 살 수는 없는 거라 이제부터는 술을 마시고 싶을 땐 물을 술이라 생각하고 물을 술 삼아 물을 마시기로 하자 그런데 말이야 그러다 그러다가 지쳐 진짜로 물을 마시고 싶을 땐 어쩌지? 술을 물이라 생각하고 술을 물 삼아 술을 마시면 되지. 맞지? 난 물만 먹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26
방랑벽 0 방랑벽放浪癖 犬毛/趙源善 네 바퀴를 채찍질하니 쏜살같이 세월歲月처럼 하늘이 내게 구름을 들이 붓는다 이 땅을 딛고 그 내음을 얼굴에 발라 가슴깊이 들이마시며 모래 한 알 바위 한 덩이 나무 한 그루 물 한 굽이에 미쳐 금수강산錦繡江山 방방곡곡坊坊曲曲 헤매는 병病 나는 바람쟁이다 흰 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