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북중
이천북중견모 조원선용식이랑 55년 만에 마주 앉았다. 한두 번 지나치기는 했지만 이런 술자리는 처음. 옛 추억이 꼬리를 물고 솟아 나왔다. 용식이와 용식친구. 우리는 경기도 이천의 이천북중 동문. 13대 학생회장이 나였고 14대 학생회장이 바로 용식이다. 아내들 눈치 안 보고 수다떨며 마시고 마시고 또 마셨다. 내 보물 울산댁 명주 4통 끝장내고 아우가 더 사온 제주막걸리까지. 푸고 푸고 또 펐다. 사진도 아우가 찍고. 난 완전 정신줄 놨다. 아우 가고 난 후 바로 퍼져서 자빠졌고 아내 혼자 절여놨던 배추 다섯 포기 헹궈서 김장했단다.오늘 아침 08시 비상계엄령이 떨어졌다. 내가 구속수감되면서 금주법도 발동. 아!ㅡ후회 없다.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용식아! 우리 건강하게 살자. 다시 또 만나세그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