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0 병 犬毛 趙源善 한평생平生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병甁이 진짜로 병病이다 그놈 정말 더럽게 무서운 놈인 줄 빤히 알면서 제 몸 던져 병甁 속에 빠져 홀짝홀짝 제 몸 속에 병病 키우며 깔짝깔짝 허우적허우적 날마다 그렇게 살다죽을 참으로 한심한 놈.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7
바닷가 아줌마 0 바닷가 아줌마 犬毛 趙源善 그게 문어냐 낙지냐 오징어냐 주꾸미냐 아니면 꼴뚜기냐 엇비슷한 크기로 놈들을 한군데 산채로 뒤섞어놓고 골라내라하면 몸통빛깔이 무어냐 다리가 몇 개냐 눈알이 어떠냐가 문제아니라 얼키설키 두루 뭉실 들러붙어 서로 꼬여 잘못 건드려 먹물이나 찍찍 내깔리면 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6
*북소리 0 북소리 犬毛 趙源善 난잡할 정도로 시끄럽다 못해 처량하고 어쩔 도리 없이 황당하여 기가 막힌 귀청 찢어지도록 아픈 엄청난 소리 밤낮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저 소리 아우성의 한계를 넘어선 소리 참다 참다 못해 곤두선 온 머리카락 쥐어뜯어보아도 쿡쿡 쑤시는 가슴 퀭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5
무명사無名寺 0 무명사無名寺 犬毛 趙源善 무섭도록 고즈넉한 산사山寺 빛살 따사하니 양지陽地쪽이다 세상 무엇이든 모두 해 아래서 두루 쬐어야 함이라 등지느러미 꿰어 매달린 풍경風磬은 이미 눈물마른지 오래지만 바람이 대신 울어주고 청아한 독경讀經소리 골안개로 잦아지는데 댓돌 위 흰 고무신 한 켤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4
지진地震 0 지진地震 犬毛 趙源善 듣다가 보다가 참다못해 정말 지겨워 그놈이 그놈인 치부책 아예 박박 지우고 북북 찢어내 눈 밖으로 다 내친 줄 몰라 묵은 집 들락날락 대문만 칠 바꾼다고 새집 되나 썩은 거품(?)이 재건축한다고 어딜 가? 에이 그만들 두셔 거시기가 거시기지 내 안 본 척 아무 말 않을 테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2
*회개悔改 0 회개悔改 犬毛 趙源善 그가 우리를 치셨으니 맞아야할 매라 찢으셨으나 도로 싸매어 낫게 하시리라 물길을 거슬러 오르기 좀 힘이 들어도 네가 그를 안다는 것이 바로 그를 사랑하는 것이라 무늬만 흉내 낸 붕어는 뱃속에 단팥만 가득해 피 한 방울 없으니 회의懷疑를 거듭하여 결코 죽은 자者로 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1
길 0 길 犬毛 趙源善 가도 자꾸만 가도 어디로 누구와 어찌 가 보아도 길의 끝은 없더이다. 혹시나 막히면 돌아 나오고 아니면 넘어가고 그도 아니면 헤어가고 또 그도 아니면 날아가면 되니까 알던 모르던 물어물어 찾아다니는 길 세상에 길이란 게 다 그렇더이다. 어제 왔던 길로 오늘 되짚어 가도 결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20
오동도梧桐島 0 오동도梧桐島 犬毛/趙源善 남도南道 여수처녀 옹골찬 가슴팍 달랑 매달린 외로운 듯 싱그러운 도톰한 꼭지 칼바람과 파도 우는 저 바다에 요요夭夭히 누워 붉은 동백冬柏꽃 몽우리로 발딱 섰는데 그 고운 속살과 향香이 너무 눈 부셔 중천中天 해 앞에 부끄러움 전혀 없다 넋 놓고 몇 모금 소주로 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9
광한루廣寒樓 0 광한루廣寒樓 犬毛 趙源善 아! 아이만한 잉어 눈 껌벅껌벅 노니는 오작교烏鵲橋 건너 누각樓閣 척 올라서니 추어탕&#39915;魚湯에 농주農酒 한 잔 슬쩍 취한 내 시야視野 저 멀리 담장 아래 그네 타는 아낙 깔깔 소리와 볼록한 아랫배만 보이는 데. 아 아! 몽룡夢龍도령 혈기 왕성한 눈 밝았고 방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8
*광기狂氣 0 광기狂氣 犬毛 趙源善 또 비가 올랑 가 보다 스멀스멀 허리 어디 쯤 뒤 꼭지가 당기면서 공연히 왕 짜증이 잔뜩 또아리 틀더니 혓바닥 날름날름 입맛 다시기 시작한다 이 오라질 놈의 광기狂氣를 어이할고 마누라가 지겨워 벌써 차버린 달거리귀신 년이 내게로 덥석 들러붙었나 아닌 밤중에 웬 발정..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