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바닷가 아줌마

犬毛 - 개털 2007. 1.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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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아줌마

犬毛 趙源善



그게

문어냐 

낙지냐 

오징어냐

주꾸미냐 

아니면 꼴뚜기냐

엇비슷한 크기로 놈들을 한군데 산채로 뒤섞어놓고 골라내라하면

몸통빛깔이 무어냐 다리가 몇 개냐 눈알이 어떠냐가 문제아니라

얼키설키 두루 뭉실 들러붙어 서로 꼬여

잘못 건드려 먹물이나 찍찍 내깔리면

요즘 세상같이 모양 아무리 내도 그놈이 다 그놈이라

아이고!

공연히 머리 아플 필요 있나

난 모른다.


그저 

술 한 잔에 눈 질끈 감고

제각각 

안주 삼키는 혀끝으로 골라내라면 또 모를까

까짓 이름이야 뭐 그리 중요한 가.


아무튼

싱싱한 놈으로

날로든 삶든 데치든 볶든 얼리든 굽든 무치든 절이든

아주 쌈박한 입맛으로

술타령하고 싶다 이거지

싸면 더더욱 좋고

아줌마! 그놈들 빨리 줄 세워보셔

어서 짓씹어 보게

쩝 쩝.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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