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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犬毛 趙源善
가도
자꾸만 가도
어디로 누구와 어찌 가 보아도
길의 끝은 없더이다.
혹시나 막히면 돌아 나오고
아니면 넘어가고
그도 아니면 헤어가고
또 그도 아니면
날아가면 되니까
알던 모르던
물어물어 찾아다니는 길
세상에
길이란 게 다 그렇더이다.
어제 왔던 길로 오늘 되짚어 가도 결코 같은 길이 아니요
길은 그 길이라도
오가는 날 시시때때마다
늘
감회感懷가 다르더이다.
아무튼
풍덩풍덩 헤매고 다녀보니
길의 끝은
이 세상 어디에도 정녕 없더이다.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