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廣寒樓
犬毛 趙源善
아!
아이만한 잉어 눈 껌벅껌벅 노니는 오작교烏鵲橋 건너
누각樓閣 척 올라서니
추어탕鯫魚湯에 농주農酒 한 잔 슬쩍 취한 내 시야視野
저 멀리 담장 아래
그네 타는 아낙 깔깔 소리와 볼록한 아랫배만 보이는 데.
아 아!
몽룡夢龍도령 혈기 왕성한 눈 밝았고 방자란 놈 농 수작도 노련했겠지
춘향春香아씨 단아한 몸놀림 날렵한데다 향단이 년 맹한 바람기도 한몫했겠지
월매 아줌마 버선발로 벌렁벌렁 거들어
청춘의 불을 지핀 숫처녀 숫총각
합환주 꼴까닥
긴 밤 훌훌 구름타고 지새웠으니.
아 아 아!
눈을 맞춘다는 것
입을 맞춘다는 것
배를 맞춘다는 것
모두 다 정해진 팔자요 무서운 인연因緣인지라.
아 아 아 아!
일단
한번 피어오르면
여간해선 끄기 힘든 게
남녀간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이더라.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