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 0 우슬초 犬毛/趙源善 네가 어디 후미진 골에서 행실을 그르쳤다하면 웅크리고 쭈그려서 긴 옷자락으로 감추려마라 얼룩이 햇빛에 나와야만 눈에 뜨일 것 같으냐? 그림자 겉 컴컴해도 속맘은 하얗게 드러나거늘 이미 높은 곳에서 환히 다 내려다보신 그 분께 다윗처럼,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엎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0
구멍타령 0 구멍타령 犬毛/趙源善 내 친구가 그러는데 솔직히 미칠 지경 이래 이젠 돈도 명예도 다 싫다고. 안과는 눈구멍만 이비인후과는 귓구멍 콧구멍 목구멍만 치과는 입구멍만 피부과는 털구멍 땀구멍만 비뇨기과는 거시기구멍만 부인과도 거시기구멍만 대장항문과는 똥구멍만 하루 왼 종일 자기 전문 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9
가로등 0 가로등 犬毛/趙源善 낮에는 찾는 이 없어서 무조건 자고 *여 급구 침식제공 월수 300만 확실보장 호호호호-8888 밤에는 외눈 허옇게 뜨고 그럭저럭 또 깊이 잠들 수 있는 *조루 발기부전 회춘 정력증강 희소식 아아아아-5555 그리하여 주야장창 뻗히고 선 채 되는대로 편안한 *무보증 저금리 즉시 대출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8
*딸년 0 딸년 犬毛/趙源善 흐물흐물 놀고먹는 아리따운 백수白手 그것 참 나 오지게 담 튼튼히 쌓고 도끼로 중무장 했다가도 “아이- 아빠 왜 이러시나- 쪽!” 애교 한마디 뽀뽀 한번 거기 와르르 무너져 또 지갑 털리면 아내 왈曰 “이런- 물 덩어리 당신! 눈 뜬 장님이에요.” 날마다 돈 뜯기고 구박받고 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7
백설사면령白雪赦免令 0 백설사면령白雪赦免令 犬毛/趙源善 2007년 1월 6일 토요일 오전 11시 정각을 기하여 하늘의 령令을 엄숙히 공고公告하니 이에 널리 알려 시행施行하시라. 이 시간이후, 생명이 있는 이 세상 모든 만물의 과거 아옹다옹 지은 죄를 무조건 하얗게 사赦하노라. 단, 눈을 생머리에 맞는 자에 한限하니 따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7
*행복 0 행복 犬毛/趙源善 해는 아빠구요 달은 엄마구요 별은 친구구요. 해는 믿음 이래요 달은 소망 이래요 별은 사랑 이래요. 아빠는 늘 듬직해요 엄마는 늘 따사해요 친구는 늘 달콤해요. 해는 듬직한 믿음가진 아빠에요 달은 따사한 소망가진 엄마에요 별은 달콤한 사랑가진 친구에요. 그래서 난 이 세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7
똥배짱 0 똥배짱 犬毛/趙源善 한 입 가득 물어 씹어 삼키며 한 손에 멱살잡고 삿대질 하면서 한 걸음마다 발길질로 걷어차고 한 다리 들고서 오줌까지 뿌리더니 한 자락 깔아뭉개 드러누워 한 뭉치 욕지거리를 쏟아 놓는다. 그거 참 겁 대가리 없다 정말로 감히 말간 하늘에 대고.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6
하얀 춤 0 하얀 춤 犬毛/趙源善 온 하늘에 메밀밭이 뒤집혀 매달려 어서 똑바로 풀어놓아달라고 하얀 꽃송이 너울너울 새벽 광란의 춤 땅 짓밟는 함박눈.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6
*애원哀願 0 애원哀願 犬毛/趙源善 이리저리 굽어 살피는 예리銳利한 눈매 예기藝氣와 광기狂氣와 살기殺氣가 교차하는 순식간瞬息間 이내 눈가에 물 한 방물 맺히는 가하더니 여지없이 패대기쳐버려 와-그작 그리 아름답던 굴곡屈曲이 비죽이 날카로운 각角으로 은은한 빛깔마저도 갈기갈기 사금파리로 찢겨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