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오동도梧桐島

犬毛 - 개털 2007. 1. 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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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梧桐島

犬毛/趙源善



남도南道

여수처녀

옹골찬 가슴팍

달랑 매달린 외로운 듯 싱그러운 도톰한 꼭지

칼바람과 파도 우는

저 바다에 요요夭夭히 누워

붉은 동백冬柏꽃 몽우리로

발딱

섰는데

그 고운 속살과 향香이

너무 눈 부셔

중천中天 해 앞에 부끄러움 전혀 없다

넋 놓고

몇 모금 소주로 목축이다가

기어이 

초록 끝에 비어진 돌기를 덥석 입에 물어

오물오물

혀로 핥는다.


이리하여 오늘

또 

이 섬에서

환락歡樂에 빠지나보다.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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