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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梧桐島
犬毛/趙源善
남도南道
여수처녀
옹골찬 가슴팍
달랑 매달린 외로운 듯 싱그러운 도톰한 꼭지
칼바람과 파도 우는
저 바다에 요요夭夭히 누워
붉은 동백冬柏꽃 몽우리로
발딱
섰는데
그 고운 속살과 향香이
너무 눈 부셔
중천中天 해 앞에 부끄러움 전혀 없다
넋 놓고
몇 모금 소주로 목축이다가
기어이
초록 끝에 비어진 돌기를 덥석 입에 물어
오물오물
혀로 핥는다.
이리하여 오늘
또
이 섬에서
환락歡樂에 빠지나보다.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