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크림빵 견모 조원선 "저 영감태기 또 주책!" 빵 진열대 앞에 어정거린다 낼 모레 칠십 바라보는 놈이 보기만하면 침을 흘린다고 아는 사람은 다 알지 안 가본 놈만 빼고 마누라도 모른다 아마 죽어도 못 잊을 게다 하얗게 살살 녹는 그 맛 삼립 크림빵 (2002) 詩 (2020년) 2020.02.02
못참겠다꾀꼬리 못참겠다꾀꼬리 견모 조원선 살다보니별꼴다본다.아무리사람이없다지만해도너무한다.무꼬랑지같은것들이나서서악악거리니기가막혀말이안나온다.아니꼽고더럽고치사하고구역질나서제주섬으로날아왔는데이제더어디로가란말이냐.자꾸만열리는머리뚜껑닫느라고정말미치겠.. 詩 (2020년) 2020.02.01
이별 이별 犬毛 趙源善 별의 눈 속에 숨어들어 눈물로 젖었다가 옹달샘 시린 기다림 긴 밤 지새우고 붉은 슬픔 방울방울 새벽에 우는 동백 <2001> 詩 (2020년) 2020.01.31
똥칠 똥칠 견모 조원선 머리꼭지부터 발바닥까지 여기저기 모조리 다 문제라지만 두 손과 두 발이 서로 제 잘났다고 꼬집고 할퀴고 치고 박고 지랄발광 악다구니 꼴깝춤을 춘다는 것 우한의 역병도 깔고 뭉갠다 오호 통재라 피눈물 난다 바야흐로 똥칠할 때가 되었나보다 (200129) 詩 (2020년) 2020.01.29
몰래 마시는 술맛 몰래 마시는 술맛 견모 조원선 아내가 아들며느리에게 보낸다고 만든 반찬(고등어 삼치 조기 김장속 돼지고기무침 멸치볶음 시레기나물 샐러드)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하여 택배로 부쳤다. 어쨋거나 좋다. 아들놈이 내 대리로 제 조부 증조부 묘에 성묘했다고 인증사진 보내왔다. .. 詩 (2020년) 2020.01.28
어쩔 수 없이 카 ㅡ ! 어쩔 수 없이 카 ㅡ ! 견모 조원선 제주사는 죄(?)로 정초에 단둘이만 지내는데 날씨까지 우중충하다. 아, 그런데 솜털이 배추전을 부쳐내오니 나 어쩌라고? 초하루에 이어 오늘도 또 낮술! 이거 내 죄 절대 아니다. 아무튼 개털 기분 진짜 좋다. 허허허! (200126) 詩 (2020년) 2020.01.26
자리 자리 견모 조원선 있을 자리에 있으면 제값이고 아닌 자리에 있으면 똥값이다 들판 산책길 물도랑 밭담 위에 웬 냄비뚜껑 하나 덩그라니 앉아있다 난 잠시 로댕이 되어본다 신기하다 우주인 비행접시의 불시착같다 그러고보니 과연, 나는 제자리에 있는 걸까? 하루종일 내 머리 .. 詩 (2020년) 2020.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