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참새 견모 조원선 미친 참새들이 무거워 전깃줄이 끊어졌단다 미친 참새들 때문에 세상이 캄캄하다 미친 참새들 썩은 대가리가 문제다 미친 참새들 몽땅 쓸어 내쫓아야한다 훠어이 훠어이 미친 놈들아 조금 높은 데 앉았다고 기고만장마라 왕대포 단 한 방에 가는 거란다 다섯이.. 詩 (2020년) 2020.02.15
고발 고발 견모 조원선 고발합시다 서로 고발합시다 더불어 서로 고발합시다 이렇다 해도 고발 저렇다 해도 고발 그렇다 해도 고발 요렇다 해도 고발 이래도 고발 저래도 고발 야야야야 야 ㅡ 고발이 짱이다 ㅡ 여기도 고발 저기도 고발 고발이 판 친다 만세! 고발민족 만세! 고발나라 .. 詩 (2020년) 2020.02.14
술타령 술타령 犬毛 趙源善 제주막걸리 한 잔 서귀포감귤 한 알 가슴 뻥 뚫리는 이 맛 일출봉하늘의 파도 성산포바다의 별 혀 꼬부라진 내 꿈 한라산백록담에 풍덩 얼씨구나! (2002) 詩 (2020년) 2020.02.14
빛 빛 犬毛 趙源善 일편단심 직선으로 광년을 쾌속 무한질주하더니 어찌 지구 그늘에 멈추었더냐 삶의 밭갈이에 영악한 인간의 꼬리에 발목을 잡혀 덜컥 달의 수레 위에 자빠졌구나 팔자이어라 이제는 뫼비우스의 채찍을 맞으며 돌고도는 그림자 신세 은하수가 그리워 그리워 그믐.. 詩 (2020년) 2020.02.13
복대 복대 견모 조원선 번쩍하면 으악 죽었다가 엉금엉금 겨우 살아나지 그 쓴 맛 아는 사람만 안다 자식보다 가깝고 마누라만큼이나 믿음직스러워 둥가둥가 부둥켜안고 산다 늦둥이 효자 (20.02) 詩 (2020년) 2020.02.12
바꾸기 바꾸기 견모 조원선 바꿔 바꿔 다 바꿔 경찰 바꿔 검사 바꿔 판사 바꿔 군수 바꿔 시장 바꿔 장관 바꿔 의원 바꿔 총리 바꿔 얼굴 바꿔 죄인 바꿔 국민 바꿔 나라 바꿔 바꿔 바꿔 다 바꿔 (2002) 詩 (2020년) 2020.02.11
뭉기적뭉기적 싱숭생숭 뭉기적뭉기적 싱숭생숭 견모 조원선 요즘 뭔가 많이 이상하다.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다 더럽고 추해서 질려버렸다.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고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우리 부부는 아침산책 이외에는 집밖에 전혀 나가지 않는 데 산책 때도 시골들길이.. 詩 (2020년) 2020.02.10
설거지 설거지 견모 조원선 아내 손의 주부습진이 낫지 않아서 2달째 설거지를 내가 한다. 아내는 요리해서 상 차려놓으면 손 싹 턴다. 아침밥 먹고 설거지, 간식 먹고 설거지, 저녁밥 먹고 설거지 ㅡ 설거지로 하루가 휙 지나간다. 소리 내지마라 물 조금씩 써라 행주 빨아라 ㅡ 잔소리 무.. 詩 (2020년) 2020.02.10
도낀 개낀 도낀 개낀 견모 조원선 그렇게 살지마라 어쩌라고? 이렇게 살아라 그건 옳아? 저렇게 살아라 그건 맞아? 요렇게 살아라 그건 확실해? 그럼 아무렇게 살아라 너나 잘 살아라 이자식아 도대체 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염병할 (2002) 詩 (2020년)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