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회복 견모 조원선 만 3일만에 허리를 폈다. 아침산책을 조심조심 다녀왔다. 귀 안 들리는 것보다 허리 아픈 게 훨씬 무섭다. 앞으로는 뭘 들어올리는 일은 당분간 금지사항. 이러면 아내가 힘들 터. 딱한 노릇이지만 방법없다. 빨리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멘. (200109).. 詩 (2020년) 2020.01.09
원수 갚을 날이 올 게다 원수 갚을 날이 올 게다 견모 조원선 피같은 내돈을 찰거머리가 마구 빨대질한다 제똥 제가 밟은지도 모르는 것들이 미쳐서 나댄다 배불때기 연놈들 집에는 거울도 없을 게 분명하다 침 질질흘리며 손 싹싹비비며 똥파리처럼 떼로 날아다닌다 밥숟가락이 그주둥이로 드나드는 꼬.. 詩 (2020년) 2020.01.08
머리감기 머리감기 견모 조원선 머리가 가려워 도저히 못 견디겠다. 허리를 다치고 누운 지 사흘째. 생각끝에 목욕탕 바닥에 납죽 엎드렸다. 아내가 머리를 감겨줬다. 문득 삼십여년전 기동 못 하시는 엄마를 내가 목욕시켜드리던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꼭 지금 내나이와 같으셨었지. 아! .. 詩 (2020년) 2020.01.07
동면하는 세상 동면하는 세상 犬毛 趙源善 감나무아래 길고양이 한 마리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꼭 다문 이빨사이로 냉동된 기억이 혀를 깨물었습니다 살아있었다는 사연이 아주 생생합니다 살그머니 손수건을 덮어줍니다 꼭대기에 달랑 까치밥이 폐쇄회로의 화면입니다 나를 암고양이의 사타.. 詩 (2020년) 2020.01.07
사고 사고 견모 조원선 어제 빗물모음통을 손보면서 허리를 건드린 모양이다. 번개통증을 몇번 얻어맞고 저녁내내 벌벌기어다녔다. 솜털이는 누가 일하랬냐고 고장난 놈이 왜 조심 안 했느냐고 구박질. 아침산책도 같이 못 가고 혼자 길게 누워 티븨 본다. 꼭 1년전 오늘 이시간 산책길.. 詩 (2020년) 2020.01.07
뱀 뱀 犬毛 趙源善 잠자는 듯해도 깊이 생각하는 중 왜 항상 그림자처럼 어둠 속에만 살아야 하는 지 눈도 혀도 이빨도 무늬도 소리도,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온통 섬뜩 소름끼친다고요? 권모와 술수와 사악과 배반과 혐오의 상징이라고요? 선한 당신이 단 한 마디 내 꼬임에 넘어가 .. 詩 (2020년) 2020.01.07
빛과 그리고 그림자 빛과 그리고 그림자 犬毛 趙源善 최희준님의 노래. 내 십팔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겉만을 보여주며 속은 꽁꽁 감춘다. 나 역시 거의 그렇다. 그러나 난 가끔 슬며시 내 껍질을 벗기고 아픈 속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겉을 보고 나를 평하면서 내 드.. 詩 (2020년) 2020.01.07
개털 개털 견모 조원선 누구와 싸워서 못 이기는 게 아니다 그 누구에게도 이기지 않는 거다 무엇과 싸워서 못 이기는 게 아니다 그 무엇에게도 이기지 않는 거다 보는 눈 죽었고 듣는 귀도 죽었다 터진 입만 살아서 읊느니 개수작이다 비겁한 넋이 삼다바람에 비틀비틀 일출봉 앞바다.. 詩 (2020년) 202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