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몰래 마시는 술맛

犬毛 - 개털 2020. 1. 28. 16:10

 

 

 

 

 

 

몰래 마시는 술맛

견모 조원선

 

아내가 아들며느리에게 보낸다고 만든 반찬(고등어 삼치 조기 김장속 돼지고기무침 멸치볶음 시레기나물 샐러드)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하여 택배로 부쳤다.

어쨋거나 좋다.

아들놈이 내 대리로 제 조부 증조부 묘에 성묘했다고 인증사진 보내왔다.

그래 흐뭇하다.

솜털이 우한폐렴 땜시 주식이 어쩌고저쩌고 중얼거리며 이층으로 컴퓨터하러 올라간다. 난 돈에 관해 일체 모른다. 알 바 아니다. 잽쌔게 설거지해놓고 얼른 돼지고기 몇 점 삶았다. 커피랑 소주넣고.

카ㅡ 김장속 얹어먹는 이 술맛이라니!

솜털이 내려와서보고 깨질 땐 깨지더라도 좋다!

조옿다ㅡ 허허허.

(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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