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벌레의 비행
犬毛 趙源善
한 때 대단한 물건
이제 곱게 단장한 아름다운 불씨
벌겋게 열 받으면
시원하고 칼칼하고 짜릿하고 얼큰하고 화끈하게 활활 타올라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용광로 속 환희와 절정과 광란의 눈물
백의민족 공통의 중독성 마약이지
그런데
꼬물꼬물
오로지 그것만 파먹고 사는 하얀 벌레가 있더군
귀여우면서 끔찍한 경이로운 진실
아 아 그놈이 결국
나선으로 하늘을 난다
호르륵 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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