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고추벌레의 비행

犬毛 - 개털 2012. 10. 15. 08:19

고추벌레의 비행

犬毛 趙源善

 

 

한 때 대단한 물건

이제 곱게 단장한 아름다운 불씨

벌겋게 열 받으면

시원하고 칼칼하고 짜릿하고 얼큰하고 화끈하게 활활 타올라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용광로 속 환희와 절정과 광란의 눈물

백의민족 공통의 중독성 마약이지

그런데

꼬물꼬물

오로지 그것만 파먹고 사는 하얀 벌레가 있더군

귀여우면서 끔찍한 경이로운 진실

아 아 그놈이 결국

나선으로 하늘을 난다

호르륵 호르륵.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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