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아니다

犬毛 - 개털 2012. 9. 27. 17:23

아니다

犬毛 趙源善

 

 

오남리저수지에 괸 마른 눈물

세상이 왜 이리 시퍼렇게 짜냐고 피라미들 튄다

늙은 개 혓바닥이 허풍 공약처럼 날름거리고

망초도 철창은 싫다한다

아하, 원래 이 길은 천마산으로 오르는 길이었지

알밤이 툭툭 어깨를 친다

그래

껍질 터진 송이 속에서 수류탄 같은 자유가 펑펑 솟는 것

헌데 이놈의 깡통맥주는 언제나 거품이 반이야

쌍태풍에 견딘 배라 사자마자 배가 부르다.

 

글쎄,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이른 게야

길이 멀다고 해도 그 건 아니지

아직 아니다

아니다.

<1209>

 

*오남리 저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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