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犬毛 趙源善
오남리저수지에 괸 마른 눈물
세상이 왜 이리 시퍼렇게 짜냐고 피라미들 튄다
늙은 개 혓바닥이 허풍 공약처럼 날름거리고
망초도 철창은 싫다한다
아하, 원래 이 길은 천마산으로 오르는 길이었지
알밤이 툭툭 어깨를 친다
그래
껍질 터진 송이 속에서 수류탄 같은 자유가 펑펑 솟는 것
헌데 이놈의 깡통맥주는 언제나 거품이 반이야
쌍태풍에 견딘 배라 사자마자 배가 부르다.
글쎄,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이른 게야
길이 멀다고 해도 그 건 아니지
아직 아니다
아니다.
<1209>
*오남리 저수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