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나 어쩌라고

犬毛 - 개털 2012. 9. 28. 11:50

나 어쩌라고

犬毛 趙源善

 

 

바늘귀가 “난 머리다!”외치니까, 무수리가 “난 공주다!”하고, 아궁이는 “난 불이다!”하며 떠드니

나 진짜 정신없다.

손을 안 씻어도 더럽고, 이를 안 닦아도 더럽고, 밑을 안 씻어도 더럽고

나 진짜 구역질난다.

모기는 모기끼리 모이고, 빈대는 빈대끼리 모이고, 벼룩은 벼룩끼리 모이고

나 진짜 미친다.

등 긁어 준다하고, 밥 먹여 준다하고, 잠 재워 준다하고

나 진짜 발등 찍힌다.

가위는 보를 이긴다고, 보는 바위를 이긴다고, 바위는 가위를 이긴다고

나 진짜 머리 아프다.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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