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犬毛 趙源善 가위만 내고 바위만 내고 보만 내는 세 놈이 가위란 놈은 보를 이겼다고 배때기를 차고 바위란 놈은 가위를 이겼다고 뺨따귀를 치고 보란 놈은 바위를 이겼다고 이마빡을 까고 날마다 가위 바위 보 세 놈이 싸움질 한다 이젠 구경도 짜증나고 말리기도 구역질 난.. 詩 (2017년) 2017.11.06
똥파리는똥통에서똥만먹어야제명대로산다 똥파리는똥통에서똥만먹어야제명대로산다 견모 조원선 똥파리눈에는똥만보인다똥파리귀에는똥떨어지는소리만들린다똥파리코는똥냄새만맡는다똥파리혀는똥맛만느낀다똥파리는똥파리끼리모인다어느날기고만장한붉은눈똥파리한마리가똥통을벗어나깝죽깝죽밥상머리에앉아똥묻은.. 詩 (2017년) 2017.11.06
호시탐탐 호시탐탐 犬毛 趙源善 낙수자리 놀던 지렁이 한 마리 햇빛아래 나왔다가 발 헛딛어 댓돌아래 자빠져 비틀거릴 때 제비 두 마리 빨랫줄에서 꼴깍꼴깍 침 삼키고 마루 위 늙은 고양이 샛눈 뜨고 조는 척 한다. <1710> 詩 (2017년) 2017.11.06
내가세수를하는이유 내가세수를하는이유 견모 조원선 일주일내내남과접하지않는경우가허다하다.내가얼굴을마주하는건아내와개뿐이다.나는원래잘생겼고깨끗하다.제주섬바깥의더러운세상소식이내얼굴에겹겹이때로쌓인다.얼굴이가렵다.내가누구에게얼굴을보여주겠는가?나는거울속의깨끗한나를보려고.. 詩 (2017년) 2017.10.15
슬픈 역사 슬픈 역사 견모 조원선 듣기 싫어서 새소리만 듣고 보기 싫어서 하늘만 봅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자꾸 구역질이 나서 들숲을 걷고 들풀을 쓰다듬고 들꽃을 보듬다가 들바람에 대취했습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서럽습니다 피에 굶.. 詩 (2017년) 2017.09.24
꽃을바라보며꾹꾹눌러참아야한다 꽃을바라보며꾹꾹눌러참아야한다 견모 조원선 텔레비젼뉴스트는순간재수없는얼굴이히죽웃는다.열심히마무리했는데바지춤에오줌방울이튀었다.휘파람불며경쾌하게창고에왔는데왜왔는지모르겠다.약을먹었는데도세시가넘도록말똥말똥잠이안온다.방금나와서자리잡고누웠는데또화장.. 詩 (2017년) 2017.09.24
돌님가라사대 돌님가라사대 견모 조원선 네가살아서나처럼입을꿰맬수있냐?아니면죽어서나처럼의지가단단할수있냐?감히어쩌자고똥묻은발로나를툭툭차냐말이다. (1709) 詩 (2017년) 2017.09.24
만년병아리 만년병아리 견모 조원선 꽝터지면둥뒷북치고늑대한마리나타났다삐약 꽝꽝터지면둥둥뒷북치고늑대두마리나타났다삐약삐약 꽝꽝꽝떠지면둥둥둥뒷북치고늑대세마리나타났다삐약삐약삐약 꽝꽝꽝꽝얻어터져쌍코피줄줄흘리면서입만살아삐약삐약삐약삐약. (170915) 詩 (2017년) 2017.09.24
입 바른 말 - 참아라! 입 바른 말 - 참아라! 犬毛 趙源善 이래도 참고 저래도 참고 어제도 참고 오늘도 참으라니 혼 빠진 머리들이 기울어져 맴맴 도느라 난장판이다 그럼, 미쳐버린 것이 환자냐 의사냐 구경꾼이냐 참아야 제정신인지 안 참아야 제정신인지 도대체 누가 미친 것일까? <170913> 詩 (2017년) 2017.09.24
나대지도말고기죽지도말고 나대지도말고기죽지도말고 견모 조원선 시작이곧끝이되고끝이다시시작이되리니 사랑이곧미움이되고미움이다시사랑이되리니 행복이곧불행이되고불행이다시행복이되리니 기쁨이곧슬픔이되고슬픔이다시기쁨이되리니 순풍이곧역풍이되고역풍이다시순풍이되리니 부자가곧거지가되고.. 詩 (2017년) 2017.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