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내가세수를하는이유

犬毛 - 개털 2017. 10. 15. 15:59

내가세수를하는이유
견모 조원선

일주일내내남과접하지않는경우가허다하다.내가얼굴을마주하는건아내와개뿐이다.나는원래잘생겼고깨끗하다.제주섬바깥의더러운세상소식이내얼굴에겹겹이때로쌓인다.얼굴이가렵다.내가누구에게얼굴을보여주겠는가?나는거울속의깨끗한나를보려고날마다열심히세수한다.얼굴이닳도록빡빡비누칠한다.세수안해도얼굴이맑고환했으면좋겠다.세수하고싶어서세수하는게아니다.아!정말세수하기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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