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0 10월 犬毛 趙源善 온통 노랗고 빨갛고 파랗다. 마치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전쟁영화의 탱크같이 아니면 당장 죽어라 짓누르는 악몽의 가위같이 단 한 치 틈도 주지 않고 인정사정없이 밀고 들어오니 두렵다 비켜서서 피해지는 것이 아니요 무섭다 돌아서서 숨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누구라도 어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1
봄 - 시인의 정원 아침 메일 0 "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1735 봄 개털/犬毛 趙源善 해마다 이때만 되면 포근한 뱃속 깊이 숨어 잠자던 씨앗들 살 뜯어 피 빨아먹고 꿈틀꿈틀 아메바처럼 비죽비죽 쑤시고 나와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방긋방긋 순식간 왁자지껄하더니만 펑 펑 천지사방에 무지개폭죽 터트리며 오만가지색 불.. 잡다한 모든 것(플래닛에서 이동) 2009.04.10
봄 0 봄 犬毛 趙源善 해마다 이때만 되면 포근한 뱃속 깊이 숨어 잠자던 씨앗들 살 뜯어 피 빨아먹고 꿈틀꿈틀 아메바처럼 비죽비죽 쑤시고 나와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방긋방긋 순식간 왁자지껄하더니만 펑 펑 천지사방에 무지개폭죽 터트리며 오만가지색 불꽃놀이로 하나 뿐인 제 어미 인정사정없이 정..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2
겨울비 내리는 이유 0 겨울비 내리는 이유 犬毛 趙源善 과학적 기상학적 추론은 골치 아프다 컴퓨터 분석이 뭐 어쩌고저쩌고 꼴값 떨어도 종종 틀리더라. 뼈아픈 슬픔 모락모락 치솟아 엄청난 구름 되었는데 하늘이 슬픔 가엽게 보아 비로 만들어 준 거야 겨울은 슬픔 못 이기는 척 슬금슬금 꼬리 내렸고 빗방울이 슬픔 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08
좋다 0 좋다 犬毛 趙源善 길이 미어지고 차가 꾸물거려도 좋다 호기로 카드 빚내서 지갑을 채웠어도 좋다 손이 가볍던 무겁던 간에 옛 보금자리를 찾는다는 게 좋다 어찌됐든 간에 사방에 모두 즐거운 얼굴이라 좋다 돗자리위에 북어 한 마리 부침개 두어 조각 송편 몇 알 소주 한 병이라도 좋다 삼백 육십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13
구월땡볕 0 구월땡볕 犬毛 趙源善 왜이러셔 뭔원수졌나 그만슬금슬금까부라질때도됐건만 날마다고추만말리란말인가요 누구네집며느리잡으려고이리생떼부리시나? 내리조져대는기세가 눈도못뜰지경 그만하셔 들일로허리휜사람등골까지뽑지마시라고요 정말심하십니다그려 나락이뜨다못해메뚜기가산채로볶..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11
꼬드김 0 꼬드김 犬毛 趙源善 후두-둑 머리카락 뿌리를 따라 뒷골을 통해 척추를 내리질러 타고 내려와 허벅지와 장딴지를 꿰뚫고 순식간에 발뒤꿈치로 쌩하니 빠져나간 구월의 첫 날 첫 비 딱 한 방울이 가을을 꼬드긴다. <08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02
초록물결 0 초록물결 犬毛 趙源善 온 산야 바다처럼 물감 폭삭 엎질러 풍덩 바닥에 네 활개치고 자빠져 꾹꾹 눌러 비틀어 국물 짜내 꿀꺽꿀꺽 진탕 퍼 마시고 무조건 데굴데굴 굴러 시퍼렇게 물들고프다 왕창 체해도 좋아 청춘인데 어때 초록에 미쳐 아 아 아. <08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09
행복론幸福論 0 행복론幸福論 犬毛 趙源善 찬란燦爛해봤자 한 철 버티던 꽃들 치마끈 잡은 손아귀 제풀에 힘 빠졌어 바야흐로 이제 껄떡거리는 이파리 세상世上 폭포瀑布 같은 젊음 펑펑 쏟아져 내리는 엄청난 기세氣勢 싱그러운 짙푸름 해일海溢처럼 뒤덮여가는 대지大地 달음박질하는 강산江山 쿵쿵 요동搖動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4.28
날씨 0 날씨 犬毛 趙源善 실눈 살짝 내리깔아 볼 돌리며 도톰한 입술에 침 바르는 듯 흙더미 비집고 살그머니 솟아오르는 새 싹의 혀 끝 가히 뇌쇄적입니다 슬그머니 봄바람 타는 척 암내난 사월 버들 남실남실 엉덩이 비틀 때 마다 연두색 속살 조각 모락모락 드러나고 아지랑이 아롱아롱 흐느적이는데 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