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색 犬毛 趙源善 봄볕이 발끈 한 성질부리니 늙은 벚은 희뿌옇게 머리털 날리고 어린 개나리는 샛노랗게 질리고 겁쟁이 목련은 하얗게 까무러지고 어리둥절한 진달래는 벌겋게 비틀거리고 철모르는 강아지만 양지쪽에서 까맣게 졸아요. <1104> 詩 (2011년) 2011.04.14
육탄돌격 육탄돌격 犬毛 趙源善 소나기구름처럼터진봇물처럼미꾸라지암놈처럼두통치통생리통처럼술주정처럼빚더미처럼 개구리울음소리처럼황소오줌줄기처럼박쥐떼처럼공동묘지처럼사랑처럼대지진쓰나미처럼 앞뒤양옆위아래속겉가리지않고겁없이눈뒤집고미쳐날뛰며막무가내로쑤시고쳐들어오는봄. <.. 詩 (2011년) 2011.04.06
삼월이 삼월이 犬毛 趙源善 덥석 보듬으니 나긋나긋 야들야들 폭신폭신 아롱아롱 살짝궁 물고 쪽쪽 빨고 야릇하고 상큼한 단내 물씬물씬 그러니 뭇사람 넋 놓지. <1103> 詩 (2011년) 2011.03.22
초록바다 0 초록바다 犬毛 趙源善 막걸리 한통 꿀꺼덕 마시고 세상의 모든 시름 안주삼아 오월 초록바다에 풍덩 빠져 허우적허우적 네 활개 치니 짜릿한 기분 마냥 상쾌하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6
명장明匠 0 명장明匠 犬毛 趙源善 오월은 산, 들, 사람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초록으로 물들이는 천연염색의 신기神技를 지녔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7
5월 0 5월 犬毛 趙源善 내게 그대는 진정 맛난 밥이고 반찬이며 달콤한 술이고 안주이며 불쑥 가슴 울렁이는 청춘이고 사랑이며 어머니 품처럼 영원히 포근한 베개이며 이불이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06
포공영蒲公英 0 포공영蒲公英 犬毛 趙源善 오월 첫 일요일 점심은 달디 단 꽃향기를 잡아먹어야한다. 연초록 이불 깔린 따사한 들판 여기저기 볼우물 같은 샛노란 웃음들이 방실방실 웃는다 달덩어리 손자처럼 마냥 물고 빨고 싶어져 콩닥콩닥하다가 두근두근 살랑살랑하다가 후끈후끈 가히 미칠 지경이라 얼굴 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03
폭탄 0 폭탄 犬毛 趙源善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싹의 봄은 제1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잎의 봄은 제2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꽃의 봄은 제3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바람의 봄은 제4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구름의 봄은 제5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2
봄 0 봄 犬毛 趙源善 투박스런 총각 꽃샘바람 놈 아리따운 처녀 목련이란 년 젖 몽우리 몰래 보듬다가 알싸한 점심 참 막걸리 한 대접에 몽롱하게 취해 그만 제가 아지랑이인 양 비틀거린다.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29
화랑로花郞路 0 화랑로花郞路 犬毛 趙源善 휘잉- 휘잉- 플라타너스 마른 잎들 마치 적벽대전赤壁大戰의 불화살 같아서 부웅- 부웅- 밑바닥까지 액셀 밟힌 거북선 되어 양자강을 치달리면 푸욱- 푸욱- 동장군冬將軍 소름 빈틈없이 꽂히는 고슴도치등판이 너무나 아파 오들- 오들- 시퍼런 작두 위 날뛰는 무당 맨발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