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나다 0 찬바람 나다 犬毛/趙源善 염천지세炎天之勢 그놈 항우장사項羽壯士처럼 입추말복立秋末伏에도 호기당당呼氣堂堂 버티더니만 광복절光復節 태극기太極旗 물결 한번에 도도滔滔의 고개 꺾여 무릎 털썩 꿇는구나. 아 야 세상世上 돌아가는 절기節氣의 순리順理를 모르더냐. <06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18
총각딱지 0 총각딱지 犬毛/趙源善 노가老哥야 어이하여 넋 놓고 어물 쩡 거리시나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물이냐 술이냐 똥이냐 오줌이냐 가릴 때가 아니지 저렇게 물 좋은 색시자리가 또 어디 있다고 쭈빗쭈빗 주춤거리는 거여 슬쩍 더듬어 어찌어찌 손을 잡았으면 눈 질끈 감고 후다닥 다리 걸어 잡아 돌려 엎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5.20
죽어도 좋아 0 죽어도 좋아 犬毛/趙源善 그저께 눈을 훌러덩 뒤집어 파내더니 어제 귀를 쑹덩 잘라가고 오늘 코마저 쓱싹 베는구나. 인정머리라곤 전혀 없는 기막히게 잔인한 너. 호랑이보다 무서운 건 곶감 서울사람보다 지독한 게 바로 봄. 벚꽃 휘황찬란한 그림 꾀꼬리 아리따운 사랑노래 아카시아 천지진동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5.18
*욕정 0 욕정欲情 犬毛/趙源善 아롱아롱 생글생글 발랑발랑 야들야들 볼록볼록 몽실몽실 초롱초롱 아 아 더 이상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어서 저 봄이란 년의 입술을 남보다 먼저 와락 훔쳐야 한다. <06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4.22
하늘엄마 0 하늘엄마 犬毛/趙源善 생 떼쟁이 멧돼지 같은 말썽꾼 미운 조 놈 겨우 달래 내 쫓으니. 보조개 옴폭 살랑살랑 꼬리치며 젖 달라 조동이 쏘옥 디 미는 고양이 같은 얌체 요 년 아 유 고 꼬라지 더더욱 얄미워. 하늘엄마 샘난 여우눈雪으로 눈眼발 흘기네.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3
탓 0 탓 犬毛/趙源善 떡하니 봄님 앞에 모셔놓고 아 아 난 정말 미쳐요 남들은 맘이 예뻐 그런 가 어찌 그리 술술 가슴의 노래를 잘도 부르는 지 그만 입술 안 떨어진다고 덜퍼덕 퍼질러 애먼 아지랑이 탓 하며 술만 축 내요.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10
낚시 - 그 삼각관계 0 낚시 - 그 삼각관계三角關係 犬毛/趙源善 아마 거울위에 흰 설탕 흩뿌려 개미들을 유인誘引하면 저럴게다. 귀때기 떨어져도 아랑곳 안 해 제각기 구멍하나씩 꿰차고 앉아 애 어른 할 것 없이 세월 사랑하느라 바글바글 인간사人間事 천태만상千態萬象이라 하는 일 참 가지가지로 많다. 징그럽게 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8
봄 0 봄 犬毛/趙源善 이 꼴로 아무런 영화榮華 더 보고 싶지 않다는 데 뭘 자꾸 한번 또 보라면서 어쩔 수 없는 거라며 네 맘대로는 안 된다면서 막무가내로 자꾸만 고개 디밀고 오느냐 말이다 저기 아지랑이 싹 보일락 말락 하긴 한다만 이 놈아 너.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2
쏴라 0 쏴라! 犬毛/趙源善 저기 겨울이 온대. 산사람 제 뱉은 말이 바람으로 추워 옷 자꾸 껴입고 그 사람 누군지 나도 몰라 죽은 사람 제 지은 죄가 재로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지 그 사람도 누군지 정말 모른다니까 뭐가 뭔지도 모르고 되는대로 살수밖에 없는 게 요즘 세상이여 모가지 잘린 플라타너스 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1.06
심통 0 심통 犬毛/趙源善 샛노란 잎 자지러지게 뒤흔드는 바람아 모란시장市場 천막 같은 왁자지껄 시커먼 구름이나 쫓아주렴 눈요기라도 배 좀 실컷 채워보려는데 어이하라고 고픈 놈 더 춥게 자꾸 옷만 베끼려드누. <05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