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0 목욕沐浴 犬毛/趙源善 훌렁 옷 다 벗어도 눈에 부끄러울 건 없다 겉은 다 그게 그거니까 바라기는 겉 때를 밀어버리듯이 속 때도 같이 하얗게 비워졌으면 좋으련만 찌들어 눌어붙은 욕심의 더러운 찌꺼기들 찰거머리라 꿈쩍도 안한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5
발악 0 발악發惡 犬毛/趙源善 허 그거 참 옆집 여편네 복권 맞았나봐 사촌이 땅 샀나봐 손아래 시누이 아파트 당첨됐나봐 흥부네 박 주렁주렁 달렸나봐 맞벌이부부 오손 도손 눈꼴시어 못 보겠나봐. 남의 일에 왜 제 배를 끓이는지 꼭 그러더라 어차피 밀려가는 놈이 그냥 가지 웬 개지랄 펄펄 떨고 있누? 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5
황당한 준비 0 황당荒唐한 준비 犬毛/趙源善 보나마나 틀림없이 이 나라의 정부情夫 국세청國稅廳 기발하고 엄청난 꿍꿍이속을 가졌을 게다. 월드컵 16강 세稅 월드컵 8강 세稅 월드컵 4강 세稅 월드컵 준우승 세稅 월드컵 우승 세稅 때에 따라 각 각 얼마 씩 이는 국가國家의 국민國民 된 당연한 도리道理라면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4
*갈퀴 작전 0 갈퀴 작전作戰 犬毛/趙源善 에 또 둘이 버는 것 이제부터 다 털어 그래도 모자란 데요 그럼 이렇게 조져버려 노총각세稅와 노처녀세稅 삼십 세부터 일년 단위로 매겨 무자녀세稅 결혼 후 일년 단위로 매겨 디딤세稅 이 나라 땅 밟고 다니는 값 일년 단위로 때려 호흡세稅 이 나라 공기 마시고 숨쉬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
유카 0 유카 犬毛/趙源善 십년 이상 길러온 유카 두 그루가 키가 쑥쑥 자라서 거실천장에 잎이 닿아 찌그러진다. 고심하던 끝에 누군가가 비책을 알려주어 어쩌나 고민하고 망설이는데 이놈들 목이 구부러지니 어찌할 도리 없이 어느 날 나를 탓하지 말라고 중얼거리며 내키지 않는 톱질을 하여 두 놈의 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
*인간 실험 0 인간 실험 犬毛/趙源善 무작위로 아홉을 무인도에 내던지니 셋 - 지배자로 착취계급이 되고 셋 - 중간자로 무관심계급이 되고 셋 - 생산자로 노동계급이 되더란다. 지배자 착취계급 셋을 무인도에 내던지니 하나 - 지배자로 착취계급이 되고 하나 - 중간자로 무관심계급이 되고 하나 - 생산자로 노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
도떼기시장 0 도떼기시장 犬毛/趙源善 바야흐로 봄이라 애들 싸우며 큰다지만 도토리 같은 놈들 대굴대굴 서로 제 키 크다 울러대니 그놈이 그놈이라 옛-다 여기 천 원씩 줄 테니 아 야 저기 가설랑 빙글빙글 솜사탕 핥으며 겅중겅중 텀블링이나 뛰렴. 시장이라고 아무나 나서나? 쪽박 깨질라.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1
세배 0 세배歲拜 犬毛/趙源善 이십에 방긋방긋 애타는 옹알이 주절거리다가 삼십에 반짝반짝 겨우 눈 비벼 떠서 사십에 비틀비틀 속 쓰린 걸음마 하고 오십에 쩍쩍 이제야 입맛 다시는 데 느닷없이 그만 가시라 야속하게 등 떠미니 육십 청춘靑春이 부르르 떨어 하룻밤 새 시들어 꼬부라진 파뿌리로 쪼그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1
이별 0 이별離別 犬毛/趙源善 임이여 어차피 가실 거라면. 한 마디 말씀 남기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방울 눈물 흘리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틈 망설임 보이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손 아쉬워 흔들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번 뒤도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걸음 성큼 모퉁이 돌고 어서 가셔요. 임이여 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31
골든 트라이앵글 0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犬毛/趙源善 제가끔 꼬리 감추고 코 세 개만 마주하여 비비대며 킁킁거리는 곳 달리는 사천 킬로미터가 힘겨워 누렇게 헐떡이는 눈 뒤집혀 비릿한 물결 그 속 깊숙이 숨어버린 양귀비楊貴妃꽃의 싸한 눈물. 여기 타이 금칠한 불상아래 선착장 - 새우 잡이 그물 이리저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