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경 0 미얀마 국경國境 犬毛/趙源善 아이가 아이를 안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지만 말라붙은 젖꼭지엔 땟국자리만 검고 비실비실 내미는 손조차 떨려 퀭한 얼굴엔 삶의 빛깔이 없다. 아 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0601동남아여행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금부처 0 금부처金佛 犬毛/趙源善 언제 어느 때 어디서도 서도 앉아도 누워도 그윽이 바라보는 저 깊은 눈길도 잔잔히 입가에 머금은 그 미소도 금부처金佛의 도道. <0601동남아여행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원시림 0 원시림原始林 犬毛/趙源善 융단 같은 초록의 거대巨大한 바다 숲이 하늘을 슬슬 더듬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후다닥 덮쳐버려 엄청난 정열情熱이 벌거벗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무질서無秩序로 줄 서서 가쁘게 숨 고르는 여기. 나는 한 마리 벌레여라. <0601동남아여행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코끼리 소풍 0 코끼리 소풍 犬毛/趙源善 우리는 즐거운 소풍이다. 눈 뜨고 열다섯 살 등을 발로 더듬으니 당황스럽다 아기 코끼리 등판 펑퍼짐한데 백여섯 살 우리 둘 인생을 짊어지고 1 불짜리 사탕수수에 침 흘리며 정글의 강 언덕을 뒤뚱뒤뚱 질퍽질퍽 와 - 우 함성은 우렁차지만 가여운 눈이 서글프고 매 맞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야간비행 0 야간비행夜間飛行 犬毛/趙源善 밤이 오만가지 상념想念 속에 밤의 소리로 울며 밤을 날갯짓 하니. 밤하늘 밤비행기는 밤바다에 뜬 밤배. <0601동남아여행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강强하라 0 강强하라 犬毛/趙源善 너는 강强하다 네가 누구이던 간에 결코 너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 태어난 순간부터 네 생명 이미 너의 것이 아니니 널 사랑하여 늘 같이하시는 임께 감사하며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무서워하지 말라.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2
여정 0 여정旅程 犬毛/趙源善 날 바람 들 구름 담는 바랑 달랑 달랑 길 따라 춤추는 지팡이 사뿐 사뿐.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2
고소공포증 0 고소공포증 犬毛/趙源善 온몸을 배배 꼬아가며 죽어라 참다가 진땀 쫙 흘리며 똥 싸본 사람이 그 엄청난 맛을 알듯이. 언젠가 제주도 가는 한 시간이 지옥이었다는 걸 한번 죽어 속옷이 푹 젖었다는 사실 니들이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을 알아? 결사코 배만 타던 이놈이 나이 먹으면 이도저도 다 못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1
*먹이사슬 0 먹이사슬 犬毛/趙源善 죽어도 참아야 한다. 그가 배를 타고앉아 내 목을 꽉꽉 죄여도 그가 송곳으로 내 손톱 밑을 쿡쿡 찔러도 그가 다래끼 난 제 눈을 내게 벅벅 비벼도 그가 나 못된 놈이라고 욕을 악악 먹여도 그가 돌아서서 내 뒤통수에 침을 퉤퉤 뱉어도. 빙어氷魚는 밸이 없어서 산채로 씹히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0
속물 0 속물俗物 犬毛/趙源善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은 어리석은 나의 기우杞憂일 뿐 친구는 결코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활짝 웃으면서 천만 원과 함께 돌아왔지요. 나는 정말 부끄럽습니다.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