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 타령 0 무無 타령 犬毛/趙源善 무호흡은 호흡 아니다 무소식은 소식 아니다 무자식은 자식 아니다 무능력은 능력 아니다 무면허는 면허 아니다 무성의는 성의 아니다 무담보는 담보 아니다 무의미는 의미 아니다 무작정이 작정 아니다 무책임이 책임 아니다 무저항이 저항 아니다 무비판이 비판 아니다 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3
보름달 0 보름달 犬毛/趙源善 캄캄절벽에 활짝 벌린 입 누런 금덩이 그득그득 번쩍 떠진 눈 맑은 옥구슬 대롱대롱 뒷모습이 대갓집 맏며느리 토실토실한 엉덩판이라 줄줄이 거기서 오복五福이 폭포처럼 흘러나오나 보다. 덜컥 소원 빌기도 이제는 아닌 처지 없는 돈 보다 있는 복福으로 잔뜩 내 것까지 꾹꾹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3
봄 0 봄 犬毛/趙源善 이 꼴로 아무런 영화榮華 더 보고 싶지 않다는 데 뭘 자꾸 한번 또 보라면서 어쩔 수 없는 거라며 네 맘대로는 안 된다면서 막무가내로 자꾸만 고개 디밀고 오느냐 말이다 저기 아지랑이 싹 보일락 말락 하긴 한다만 이 놈아 너.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2
하루 0 하루 犬毛/趙源善 오늘 나 마음이 무거운 가 아니면 몸이 비뚤은 가 기우뚱 늘 하는 외줄타기 참으로 불안해 저 아래 구경꾼 눈빛 측은惻隱으로 얼 빠져 한눈도 못 파는 데 비틀 한번에 오른손 부채 펴서 바람 잡으면 등골이 오싹 아 앗 부끄러워 얼굴 슬쩍 가리는 듯 꼬아 잡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2
월미도月尾島 0 월미도月尾島 犬毛/趙源善 꼬랑지 잡힌 조각달 하늘에 걸려 바다 위 허우적허우적 찰방거리는데 토끼 어디로 갔나?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1
자유공원 0 자유공원自由公園 犬毛/趙源善 월미도月尾島 스친 암팡진 바다바람 차이나타운 울긋불긋 자장면 돈 바람 새우깡 한줌 휘몰리는 비둘기 날개바람 후미진 벤치 따끈따끈한 연인戀人들 사랑바람 즐비하게 늘어선 약수터 빈 통 물바람 영감님 가랑가랑 뿜어올리는 긴 한숨 담배 연기바람 헐어라 왁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1
*이천利川의 아침 0 이천利川의 아침 犬毛/趙源善 설봉산雪峰山 설봉호雪峰湖 설봉원雪峰園 하얀 눈밭 얼음안개 쌀밥 익는 구수한 냄새 속 듬직하여 장쾌壯快 차분하여 상쾌爽快 우아하여 경쾌輕快하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1
백설 공주 0 백설 공주 犬毛/趙源善 잠자는 여인의 얼굴 그 가여운 자글자글한 눈 꼬리에 이십 칠년 긴 영화映畵가 숨었다. 아름다운 청춘의 달디 단 진액 쪽 빨아낸 진딧물 같은 세월 그 뒤 궁둥이 핥은 개미 한 마리 여기 이제야 심心 들었으니 알싸한 추억 아지랑이처럼 씹히는 데. 돋보기 너머 아내는 정말 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8
<도무지> 뭘 몰라 0 <도무지> 뭘 몰라 犬毛/趙源善 <도덕>을 없애면 <도둑>이 판 칠 텐데 <도통> 이해가 안가네 <도대체> 작은 살림한다더니 <도무지> 뭔 놈의 개코같은 위원회만 <도처>에 와글와글 <도대체> 왜들 그려? <도리짓고 땡>하는데 망통잡고서 끝없이 서는 겨? <도랑>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7
노처녀 0 노처녀老處女 犬毛/趙源善 이러지도 못해 저러지도 못해 안가는 게 아니야 아무튼 지금 못가고 있지만 나 결코 똥차 아니야 가고 싶어 미치겠다니까 어쩌라고 앞차 뒤차 줄줄이 다 서 있는 걸. 눈雪이 정말 눈眼 나오게 한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