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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歲拜
犬毛/趙源善
이십에 방긋방긋 애타는 옹알이 주절거리다가
삼십에 반짝반짝 겨우 눈 비벼 떠서
사십에 비틀비틀 속 쓰린 걸음마 하고
오십에 쩍쩍 이제야 입맛 다시는 데
느닷없이 그만 가시라 야속하게 등 떠미니
육십 청춘靑春이 부르르 떨어
하룻밤 새
시들어 꼬부라진 파뿌리로 쪼그려 앉아
절이나 받는 신세라니.
오천 원 새 돈이 오래오래 살라며
껄껄 춤춘다.
새해 복福 많이
허 허 허.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