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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離別
犬毛/趙源善
임이여
어차피 가실 거라면.
한 마디 말씀 남기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방울 눈물 흘리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틈 망설임 보이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손 아쉬워 흔들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번 뒤도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걸음 성큼 모퉁이 돌고 어서 가셔요.
그 긴 바람향내 결코 잊지 않으려
그 긴 안개꼬리 부여잡고 주저앉아
그 긴 밤 날이면 날마다
난
실컷 울 테니까요.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