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0 반추反芻 犬毛 趙源善 잎 홀라당 발가벗겨져 핏빛으로 붉게 얼어 할미 마른 젖꼭지로 매달려 쪼그라진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십이월 비참한 산수유열매 지금 비록 저리 보여도 물오르던 한 때 대단했었지 화들짝 꽃. <0712>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3
적당히 0 적당히 犬毛 趙源善 송년회라고 겨우 소주 서너 잔에 얼굴 벌겋게 익어 눈치도 안보고 왈가왈부 되지도 않는 개소리 박박 우기는 너 몇 대 쥐어박는다고 해서 내가 구겨진 네 위에 올라타 깔고 앉는 것 아니고 거기다가 싸움에서 반드시 내가 이긴다는 보장도 전혀 없으니 내가 이기면 네 기분 나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30
뽑기 0 뽑기 犬毛 趙源善 우후죽순 중구난방 유언비어 무지막지 오만방자 고집불통 대의명분 얼렁뚱땅 청렴결백 우물쭈물 공갈협박 아수라장 이합집산 끼리끼리 백의종군 허장성세 이판사판 요란법석 혼비백산 엉망진창 오리무중 일장춘몽. <0711>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6
그러지 마소 0 그러지 마소 犬毛 趙源善 사람아. 왈왈거린다고 냄새난다고 털 날린다고 이래 구박 저래 구박 나도 목숨가진 놈이요 그러지 마소 정말로 꽁꽁 묶어놓고 뭘 어쩌라고 제자리 뱅글뱅글 돌기밖에 더 하겠소? 밤손님이 오셔도 빈 총 이외다 밥그릇 좀 닦아 주소 똥 치워 주소 담요 한 장 깔아 주소 가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3
가방 0 가방 犬毛 趙源善 나 원 참 빠짐없이 모두 다 한자리 하시는 시인님들이시라 글이 어떻고 문학이 어떻고 신춘문예가 어떻고 신나서 목청껏 침 튀기며 떠드는 데 내가 뭐 아는 바 있어야 끼어들지 기웃기웃해 봐도 도무지 캄캄한 얘기들만 허공에 둥둥 떠다니니 일찌감치 꽁지 내리자 아이구야 아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8
헛소리 0 헛소리 犬毛 趙源善 흰옷때묻으면아주더러워보이지 까만옷때똑같이묻었는데깔끔해보이고 형형색색가지가지옷때묻는건다마찬가지야 눈에뵈는겉껍질이전부가아니라는사실 속찌든땀고린내코를찌르는데도 모르는체멀찌감치뒷짐지고서서턱짓으로만 희든검든둘중하나만고르라고억지부리지마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3
불청객不請客 0 불청객不請客 犬毛 趙源善 형 절대 다음에는 또 오지 않는다며 이불 짐까지 챙기시더니 누구 아무도 부르는 이 없는 데 죽창竹槍들고 물귀신으로 번쩍 나타나 상하좌우 막 휘젓고 찌르고 깽판을 치시니 어리둥절 황당무계 대략난감 유구무언입니다요. <0711>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0
줄 0 줄 犬毛 趙源善 해떨어진파장무렵알뜰새마을시장어물전 떨이라고값몹시헐해보이지만 얼렁뚱땅한물간생선쓱싹해치우는 누이좋고매부나쁜고도의상술작전 싼게비지떡아시는지모르시는지 아줌마들입방아찧으며한바탕야단법석 아무튼긴줄로늘어섰다 맞다질서는어디서나기본이다 쯧쯧. <07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9
된장찌개 0 된장찌개 犬毛 趙源善 촐랑 촐랑 겨우 단 한술 뜨고 쩝쩝 짧은 혀로 맛이 이렇다 저렇다 어떻다 나불거리니 아서라- 마라라- 애들은 저리 물러 서거라 그 거 장 지진 내 손가락 넣고 밤새워 애 끓인 진국이란다. 된장 넣었다고 다 된장찌개 아니니라. <0711>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3
아니올시다 0 아니올시다 犬毛 趙源善 욕이라고 다 욕이 아니올시다 돈이라고 다 돈이 아니올시다 정이라고 다 정이 아니올시다 털이라고 다 털이 아니올시다 술이라고 다 술이 아니올시다 입이라고 다 입이 아니올시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올시다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올시다. <0710>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