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마소
犬毛 趙源善
사람아.
왈왈거린다고
냄새난다고
털 날린다고
이래 구박 저래 구박
나도 목숨가진 놈이요
그러지 마소 정말로
꽁꽁 묶어놓고 뭘 어쩌라고
제자리 뱅글뱅글 돌기밖에 더 하겠소?
밤손님이 오셔도 빈 총 이외다
밥그릇 좀 닦아 주소
똥 치워 주소
담요 한 장 깔아 주소
가끔 머리 쓰다듬어 주소
무엇보다도 이 사슬을 풀어 주소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말 한 번 해 봅시다
여태껏 믿고 살았는데
으르렁 으르렁 왕왕.
사람아.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