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놀이 0 귀신놀이 犬毛 趙源善 내 땅 내 하늘 내 바다 내 생명 이 자유 이 무한한 행복 금수강산 대한민국 만세! 갑자기 고요하다 기묘한 적막 무조건 우기고 밀어붙여 통째로 활 활 태워버리던 무서운 정열 끔찍한 애국애족 정의의 빛나는 촛불 벌거벗은 임금님귀신들 금강산金剛山 끼고 노는 시뻘건 생떼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4
종각 지하도地下道 0 종각 지하도地下道 犬毛 趙源善 걸인乞人 맞대놓고 쌍욕에 삿대질까지 “아 이 씨팔 놈의 세상 좆같아 못 살겠네! 뭘 봐 씨팔 놈아 눈깔을 확 뽑아 버릴라!” 술병 거꾸로 든다. 행인行人 흠칫 속으로만 중얼중얼 “어 이 씨팔 놈 내가 뭐랬나? 왜 하필 나한테 시비야? 씨팔!” 슬금슬금 뒷걸음질 한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1
할머니 0 할머니 犬毛 趙源善 앗다 무슨 고사를 날마다 지내남? 그게 아니라고? 아무튼 비 철철 오는데 웬 불장난 난리들인지 몰라 다 돈지랄이지 세상 참 - 쏼라 - 쏼라 - 쏼라 뭔 얘기냐 누가 쇠고기를 공짜로 준다는 겨? 예끼- 크게 좀 말해라 안 들린다니까 얘 아범아 난 안 먹는다 아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05
기우제祈雨祭 0 기우제祈雨祭 犬毛 趙源善 깡마른 하늘 무조건 비만 오게 해 달라 귀신 부르던 서낭당 촛불 인데 덜컥 자빠지자마자 앙상한 논둑 타고 쏜살같이 쥐불로 흘러 아닌 밤중 홍두깨라 봉화烽火로 외양간 꿀꺽 잡아먹고 단칸 오막살이까지 잿더미 될 판국 보우保佑하사 이른 장마로 축복 주시니 불길 대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7
삼곱하기육 0 삼곱하기육 犬毛 趙源善 그때 코땅닿게허리굽혀 손바닥다닳도록비벼대며 간까지내어줄듯 한목숨오로지조국祖國위해바치겠노라 제입으로자진충성서약忠誠誓約악악외쳐대던지극하신선량選良들 겨우며칠지났다고 민초民草피태우는촛불그림자속에비집고자빠져 지긋이눈내리깔고는 빤한새대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5
매캐한 아침 0 매캐한 아침 犬毛 趙源善 누가 코끼리 배를 만지나보다 이건 10만이군 아냐 이건 50만이야 밤이면 밤마다 촛불 켜라느니 촛불 끄라느니 무슨 미친 쇠고기를 굽는 건지 끄슬리는 건지 먹자 뱉자 옳다 그르다 끝장 보자 고래고래 악다구니 아침이 늘 매캐하여 뒤숭숭 답답하다 멀쩡한 나까지 어느덧 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1
객담客談 0 객담客談 犬毛 趙源善 해 이편에서 지면 저편에서 뜨는 게야 밀물 있으면 썰물 있지 여기서 누가 죽으면 저기서 누가 태어나고 어느 한 쪽이 져야 다른 쪽이 이기는 것 때리는 놈도 그렇고 맞는 놈도 그래 밀고 당기면서 돌고 도는 세상사. 뻔히 다 알면서 뭘 그리 싸우남?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09
엄마 생각 0 엄마 생각 犬毛 趙源善 엄마는 그리 하시더군 아까워도 곰팡이 핀 된장은 가차 없이 퍼 버리셨어 꾹꾹 눌러 바람구멍을 막으시고는 굵은 왕소금 휘휘 뿌려서 삼베로 주둥이 덮고 땡볕에 내 놓으셨지 아마 엄마나 된장이나 똑같이 아팠을 게야. 냄새나기 시작하면 더 곪기 전에 서둘러 싹 도려내야 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04
묘책妙策 0 묘책妙策 犬毛 趙源善 호국護國의 달 맞아 민民 관官 군軍 모두 힘을 합해 촛불로 가는 자동차自動車를 개발하여 이 엄청난 기름난국을 타개打開하여야 한다.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01
사업事業 0 사업事業 犬毛 趙源善 뒤지게 욕먹을 소리지만 각오하고 한마디 하니 너그러이 용서하시라 요즘 대박 나는 장사 몇 꼽아보자면 되지도 않는 입 방아질 치느라고 정신없는 골 텅 빈 저 염병할 금단추 매단 자식들(?)이랑 사정이야 어떠하든 간에 졸지에 훤히 불 밝혀라 별안간 잘 나가는 양초공장이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30